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박쥐에서 인간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의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은 지난 18일 생명 분야 권위지인 '셀'(Cell)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HKU5-CoV-2)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배트우먼'이라는 별명을 가진 중국 바이러스 학자 시정리가 광저우 실험실에서 주도했으며 광저우과학원과 우한대학, 우한바이러스학 연구소 연구원들이 참여했다.
이 바이러스는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Sars-CoV-2)와 같은 인간의 'ACE2 수용체'를 통해 침투할 수 있어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될 위험이 있다.
2012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전 세계에서 환자 약 2600명이 확인돼 이 가운데 36%가 사망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 계열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 연구진이 발견한 신종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자료=셀(Cell) 홈페이지 캡처]](/news/photo/202502/634132_549574_3844.jpg)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인간 세포에 쉽게 침투하지는 못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인간에게서 검출된 것이 아니라 실험실에서 확인된 것일 뿐"이라며 "인간 집단에서 출현할 위험이 과장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이 속한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코로나19 발원설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낳은 바이러스가 이 연구소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것이다.
관련 보도가 나온 날 모더나(6.6%), 노바백스(7.8%), 화이자(2.6%) 등 일부 백신 제조업체의 주가가 상승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22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