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문화의 거리로 자리 잡은 서울 성수동에 완성차 브랜드들이 잇따라 '경험의 공간'을 열고 있다.
기아와 르노코리아, 포르쉐코리아는 문화 공간과 체험관, 팝업스토어를 결합한 복합 전시 공간을 운영하며 MZ세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브랜드별 공간 구성과 체험 요소를 통해 이들의 마케팅 전략을 들여다본다.
기아는 지하철 2호선 뚝섬역 인근에 위치한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를 거점 삼아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공간은 지난 2021년 전기차 'EV6' 출시와 함께 개관한 전동화 특화 복합문화공간이다. 올해 초 리뉴얼을 통해 'EV4·EV6·EV9' 등 기아의 전기차 전 라인업을 한눈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기아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외부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문화적 감각을 더한 콘텐츠 실험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더 뉴 스포티지'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의 협업을 통한 몰입형 체험 전시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올해 4월에는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손잡고 EV4 디자인 철학을 반영한 팝업 전시를 기획했다.
최근에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인 'PV5' 시제품을 전시하며 전기 상용차 라인업의 실용성과 활용성을 알리고 있다.
전시와 팝업뿐만 아니라 상시 운영되는 체험 콘텐츠로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방문객은 △혼합현실(MR) 체험 △EV 시뮬레이터 △맞춤형 EV 제작 △네컷 촬영존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카페, 키즈 케어, 예술 전시 등도 공간 곳곳에 배치됐다.
![르노성수에서 오는 13일까지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린 누아르' 출시 기념 '싱크누아르' 전시가 진행된다.[사진=강나연 기자]](/news/photo/202505/647859_564437_2654.jpg)
르노코리아는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를 통해 브랜드 전환 이후의 정체성과 프랑스 감성을 전달하며 몰입형 전시와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이 공간은 지난 1995년 지어진 기존 성수사업소 건물을 전면 리모델링해 지난해 4월 새롭게 개장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르노의 디자인 철학 '누벨 바그'와 새 엠블럼 '로장주'를 공간에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르노 성수는 시기별 테마와 캠페인에 따라 브랜드 철학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지난 4~5월에도 각각의 주제를 반영한 고객 참여형 브랜드 행사가 연달아 진행됐다.
4월에는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누아르' 출시를 기념해 프렌치 블랙 감성을 테마로 한 '싱크 누아르' 전시가 열렸다. 흑백 콘셉트와 함께 파리 가판대를 연상케 하는 '르노 키오스'와 설치 미술 '르노필라', 레이저 퍼포먼스, 고객 참여형 게임 '르노 오셀로' 등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감성 체험을 제공했다.
5월에는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의 KNCAP 1등급 획득을 기념한 고객 초청 행사가 진행됐다. 이 행사는 르노 전문가에게 차량 안전 기술 설명을 듣고 ADAS 디스플레이, 안전 시뮬레이터 등 기술 기반 콘텐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2층 라운지는 미술 작품 전시와 함께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공간이 운영됐다.
르노 성수에서는 상시 시승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대표 모델 전용 코스와 전체 차종 공용 코스를 포함한 6개 시승 코스로 구성돼 있다. 시승 프로그램은 르노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포르쉐코리아는 '포르쉐 서비스센터 성수'를 통해 정비 서비스와 브랜드 체험이 결합된 복합 공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개관한 이 공간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갖췄으며 프리미엄 브랜드 경험과 고객 중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하 1층부터 지상 11층까지 연면적 약 1만5968㎡ 규모로 조성된 이 공간은 총 40개의 워크베이를 갖추고 있다. 하루 최대 90대 이상의 차량을 정비할 수 있다.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고전압 테크니션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320kW 초급속 충전기를 포함한 31기의 충전 인프라도 마련했다.
센터 내에는 프라이빗 컨설팅룸, VIP 라운지, 스크린 골프존 등 포르쉐 고객 체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옥상 루프탑과 테라스 공간, 포르쉐 바 라운지 등 고객 경험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도 함께 마련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와 PBV를 축으로 브랜드 차별화를 강화하고 있다"며 "체험형 콘텐츠와 전시 공간 운영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