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 SSG·삼성 등과 잇단 콜라보…'임베디드 금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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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 SSG·삼성 등과 잇단 콜라보…'임베디드 금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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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KB국민은행이 기업과의 제휴 금융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임베디드 금융' 시장 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임베디드 금융을 새로운 성장동력의 핵심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시장 안착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임베디드 금융은 금융사의 상품 판매를 비금융사 플랫폼 안에 내재화(임베디드)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은행과 기업이 협업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통상 고객 충성도가 높은 기업들과 협업해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데, 이는 기업의 충성 고객을 은행으로 유입하기 위함이다. 

기존 금융사의 전통적인 신규 고객 유치 방식인 예·적금 등 상품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임베디드 금융 확대는 국내 금융사들의 전반적인 움직임으로 보이는데, 그중 KB국민은행이 주도적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오는 9월을 목표로 SSG(쓱)닷컴과의 협업을 통해 '종합 패키지 금융' 상품을 선보인다. SSG닷컴의 온라인 플랫폼 4곳(SSG.COM, 이마트몰, 신세계몰, 신세계백화점)에서 국민은행 파킹통장 및 적금통장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쓱KB은행 파킹통장과 적금통장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에서 신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바 있다.  

KB국민은행뿐 아니라 KB금융도 올해 삼성금융네트웍스의 '모니모'와 '모니모 KB매일이자' 통장을 출시했는데, 사전 예약 이벤트부터 40만명의 참여자가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실제 모니모 KB매일이자는 정식 출시 8일 만에 계좌 15만개가 신규 개설되기도 했다. 일 잔액 200만원까지 최대 연 4%의 금리가 소비자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엔 스타벅스와 제휴한 'KB별별통장'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연 최고 2%의 이자를 제공하는 한편, 50만원 이상 예치 시 스타벅스 쿠폰을 연 최대 12장까지 제공한다. 

이 외에도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협업한 GS통장 개발을 위한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상품이 출시되면 이용자들은 GS리테일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GS페이에 해당 통장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GS통장은 GS리테일이 은행권과 처음으로 내놓는 단독 제휴 통장인 만큼 편의점 할인을 포함한 각종 혜택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KB별별통장과 비슷한 구조로 판단된다. 

KB금융과 은행이 이처럼 임베디드 금융에 박차를 가하는 데에는 금리 인하기에 저원가성 예금 확보의 중요도가 대두되는 만큼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이같은 흐름에는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입김도 크게 작용했다. 

앞서 양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만의 상품, 서비스로 경쟁하기보다 다른 기업의 플랫폼, 서비스와 결합할 때 파급력과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고 성과도 커진다"며 "임베디드 금융을 통해 우리의 상품·서비스를 제공하고 제휴사로부터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 함께 살아가고 성장하는 공동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양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도 임베디드 금융을 강조하며 4대 금융지주 중 주 관련 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초 '임베디드영업본부'를 신설해 유통, 쇼핑, 이커머스 등 다양한 업종과의 협업을 추진해 왔다"면서 "최근에는 YOUTH 및 시니어층 등 다양한 연령층에 맞춘 파트너사 확대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금융소비자들의 비대면 채널 선호가 높아지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은행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는 방향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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