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값' 더이상 '껌값' 아니다? 알고 보니 '금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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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값' 더이상 '껌값' 아니다? 알고 보니 '금값'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3월 27일 0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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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빵 대비 중량기준 3배 이상 비싸… 제과류 '가격왕' 등극
   
▲ 19일 홈플러스 인터넷몰 기준 껌 10g당 가격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이 정도는 '껌값'이지."

소비자들은 부담 없는 비용지출을 흔히 '껌값'에 비유하곤 한다. 

그랬던 의미가 최근 달라지고 있다. 단위 중량당 가격에서 껌이 과자와 빵을 압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낮은 소비자가격 뒤쪽으로 몸을 숨겨왔던 '제과류 가격왕'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다. 

◆ 과자보다 2배, 빵보다 3배 비싼 껌?

26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롯데∙해태∙오리온 등이 주도하는 국내 껌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3000억원에 육박한다.

'100원단위' 제품임을 감안하면 판매개수는 가히 천문학적이다. 낮은 소비자가격이 배경인 후한 '껌인심'이 한 몫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데서 이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껌의 중량당 가격은 과자나 빵으로 대표되는 제과류 중 가장 비싼 수준이어서 놀라움을 자아낸다. 

홈플러스 인터넷몰 기준 롯데제과 '자일리톨 애플'(90g)의 소비자 가격은 3980원, 10g당 442.2원이다. '자일리톨 애플 판'(24g)은 830원, 10g당 345.8원이다.

이에 비해 같은 회사 스낵 '썬칩'(60g)은 960원, 10g당 가격은 160원에 불과하다. '오잉'(75g)은 한 봉지 가격이 1120원, 10g당 가격은 162.3원이다.

단순 중량으로 따졌을 때 껌이 2배 이상 비싸다. 

다른 제과업체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해태제과 껌 '아이스쿨'(69g) 한 통은 4090원, 10g당 가격은 592.8원이다. 이 회사 스낵 '오사쯔'(52g)는 960원, 10g당 184.6원이다. 

오리온 '생후라보노펌프'(90g)는 3080원으로 10g당 가격은 342.2원이다. '내추럴치클껌 내추럴민트'(29g)는 1990원, 10g당 686.2원이다.

같은 회사 스낵 '포카칩 오리지날(63g)'과 '왕고래밥(56g)'의 10g당 가격은 각각 190원, 164원 수준이다. 

   
 

공장에서 완제품 형태로 유통되는 '양산빵' 가격과 비교해도 껌 값은 압도적이다. 

삼립식품의 '1964정통크림빵'(225g)은 1960원, 10g당 가격은 81.7원이다. 샤니 오리지널 단팥빵(225g) 가격은 1960원, 10g당 76.9원이다. 이 회사 '속이빵빵통밤호떡(320g)'은 2450원, 10g당 76.6원에 머물렀다. 

사실상 '껌값'이 '껌값'이 아니라는 의미로 실소를 자아낸다. 

한 제과업체 관계자는 "껌에 들어가는 치클, 자일리톨 등의 원료가 일반 다른 제품군에 비해 비싸다"며 "제품에 특정 원료가 얼마만큼 배합됐느냐에 따라 가격 차가 발생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금값'이 돼버린 '껌값' 자리에 어떤 표현을 대신 써넣어야 할 지 소비자들의 씁쓸한 고민이 묻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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