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옵티머스 '펑'… 애니콜 악몽 재현되나
상태바
LG 옵티머스 '펑'… 애니콜 악몽 재현되나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11월 07일 08시 08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마트폰 PC 연결중…회사 "자체 결함 아니다" 블랙컨슈머?
   
▲ A씨가 휴대전화 동호회 사이트에 게재한 문제의 제품 사진

LG전자의 스마트폰 '옵티머스 마하'가 폭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자작극'으로 밝혀진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폭발 사고가 지난해 화제가 된 바 있어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 휴대전화 '펑'…"귀에 대고 있었다는 상상만 해도 끔찍"

아이디 '동네형'을 사용하는 직장인 A씨는 최근 스마트폰 동호회 사이트 게시판에 'LG전자 스마트폰 전원부가 폭발했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휴대전화를 컴퓨터에 연결해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를 진행하던 중 배터리가 있는 휴대전화 전원부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새나왔다. 구입한지 채 2주가 지나지 않은 새 휴대전화였다.

A씨는 배터리가 터지는 큰 사고가 발생할까 일정 시간이 흐른 뒤에야 배터리를 기기에서 분리했다. A씨가 배터리 상태를 확인한 결과 금속단자와 커버 등은 녹아내려 있었다.

A씨는 "만약 그 상황에서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있거나 귀에 대고 있었다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A씨는 업체 서비스센터에 사고 사실을 전달했다. 서비스센터 직원은 "수거 후 분석을 해봐야 제조상 결함인지 사용자 과실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제품 수거 후 2주간 A씨는 업체 측 연락을 기다렸지만 전화 한 통 받지 못했다.

A씨는 "2주가 넘도록 회사이름조차 밝히지 않고 조용히 기다렸다"며 "LG전자는 사과나 진행상황을 안내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LG전자 측의 안일한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 A씨는 출근시간 여의도 LG전자 본사를 찾아가 문제의 제품사진이 담긴 유인물을 배포했다.

각종 매체 기자들에게 사건의 정황을 기술한 제보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이후 A씨를 찾아온 LG전자 측 직원은 기자들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A씨에게 전달하며 "기사를 내려달라는 요청을 해달라"고 말했다.

사건과 관련해 언론사 기자들과 통화를 하던 A씨는 새로운 사실을 듣게 됐다.

LG전자가 소비자 과실로 인한 사고 발생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것이다. A씨가 '블랙컨슈머'일 가능성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직후 방문한 서비스센터 직원에게 LG전자의 대응 방식을 지적하기 위해 A씨가 예로 든 사례가 화근이 됐다. A씨가 과거 타 업체에 제품 불량으로 인한 불만을 제기해 보상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바위(LG전자)에 계란 한 번 던져서 냄새라도 나게 해야겠다"며 "결코 악의적인 비난을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LG전자 측은 제품 결함으로 인한 사고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배터리 자체가 불량이면 내부에서 열이나 부풀어 오르는데 배터리가 부푼 흔적이 없고 원형 그대로"라며 "자체적 결함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주 높은 열이나 순간적으로 높은 전압이 가해지면 금속 단자가 녹을 수 있다"며 "당시 A씨는 휴대전화를 컴퓨터에 연결해 둔 상태라 전류에 문제가 있었다면 컴퓨터에도 문제가 발생했을 텐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외부에서 이물질이 들어갔거나 인위적으로 전류가 가해졌을 가능성은 있지만 휴대전화 결함은 아니라는 얘기다.

◆ LG전자 "휴대전화 결함 아니다"

A씨의 유인물 배포와 관련한 명예훼손 소송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사고를 둘러싼 LG전자와 A씨의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이번 사건을 둘러싸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5월 삼성전자 휴대전화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훼손한 뒤 이를 자체 폭발한 것처럼 속인 이모씨는 최근 징역 1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