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행 트렌드 '일본·동남아'…'저렴하고 가까워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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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행 트렌드 '일본·동남아'…'저렴하고 가까워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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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 [사진 = 이찬우 기자]
일본 후쿠오카. [사진 = 이찬우 기자]

컨슈머타임스=이찬우 기자 | 해외여행에 대한 제약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에 많은 소비자들이 여행 가방을 싸고 있다.

9일 제주항공의 설문조사와 업계 동향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은 일본, 동남아시아(동남아) 등 '중단거리' 여행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맞게 항공, 여행 업계는 맞춤 상품을 개발·출시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동남아 노선을 확대하고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는 숙소, 항공권을 한번에 판매하는 '해외특가'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일본과 동남아시아는 대표적인 단거리 여행지다. 비행시간이 짧고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다. 긴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2주간 11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71%가 유럽, 미주보다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328명(40.5%)이 '여행 시간이 비교적 짧아서'라고 응답했다. 253명(31.3%)은 '항공권 가격, 현지 물가 등 여행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장거리 여행보다 바쁜 생활 속 소박한 힐링을 얻을 수 있는 중단거리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태국 푸켓 왓찰롱 사원. [사진 = 이찬우 기자]
태국 푸켓 왓찰롱 사원. [사진 = 이찬우 기자]

여행 심리는 회복됐지만 고금리 등으로 좋지 않은 지갑사정으로 인해 장거리 여행은 부담스럽다는 분석이다.

항공권 검색 결과 인천~로스엔젤레스(LA) 항공권은 평균 15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일본, 동남아는 30~40만원대로 큰 가격차이를 보인다.

비행시간도 중단거리 여행지는 최대 길어야 6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반해 장거리는 하루 이상 걸리기도 한다.

문화권과 경험할 수 있는 가치가 다르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짧은 시간 여행을 다녀오기엔 중단거리 여행지가 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설문조사 결과에도 전체 응답자 중 680명(60%)이 연차 사용 제한 등으로 3~5일의 단기 여행을 가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에 맞게 수요도 증가했다. 일본 노선은 지난해 9월 1만3796명에 불과했던 수송객수가 10월 8만9094명, 11월 20만2591명, 12월 26만5130명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베트남, 필리핀 등의 동남아 노선도 10월 7만8707명, 11월 11만3551명, 12월 16만8157명을 수송하며 꾸준히 증가했다.

태국 피피섬. [사진 = 이찬우 기자]
태국 피피섬. [사진 = 이찬우 기자]

여행 플랫폼 업계도 분주하다. 여기어때는 지난 9월 중단거리 지역 항공-숙박권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해외특가'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후 증가한 중단거리 여행 수요로 인해 태국 방콕, 일본 오키나와 상품도 추가했다. 기존 운영하던 일본 오사카-후쿠오카-도쿄, 베트남 다낭-나트랑-푸꾸옥 등도 계속 운영한다.

여기어때에 따르면 올해 대만, 홍콩,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다른 근거리 여행지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해외특가 상품의 특징은 1~4시간 안에 갈 수 있는 지역을 위주로 가볍고 즉흥적인 해외여행을 중심으로 한다. 중단거리 여행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게 설계된 것이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일본 관광비자가 허용되면서 여행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해외특가 상품은 지난해 출시 이후 매달 두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오카 번화가. [사진 = 이찬우 기자]
일본 후쿠오카 번화가. [사진 = 이찬우 기자]

이외에도 업계 대부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파크 자료를 보면 자유여행형 패키지 상품이 가장 많이 판매된 여행지 1위가 베트남의 푸꾸옥으로 집계됐다.

이어 나트랑(베트남), 보홀(필리핀), 보라카이(필리핀), 오사카(일본) 등 순으로 주로 휴양지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야놀자도 해외 인기 여행지가 국제선 항공권 기준 일본(20.7%)이 선두에 올랐고 베트남(16.3%), 태국(11.9%) 등이 뒤를 이었다고 발표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단기간, 단거리를 선호하는 여행 수요에 발맞춰 일본, 중화권, 동남아 노선에 집중할 것"이라며 "LCC 고유의 합리적인 항공권 가격과 편리한 스케줄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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