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들이 애플사의 '아이폰(iPhone)'을 인터넷으로 몰래 조작할 수 있는 바이러스를 만들어냈다고 보안 전문가들이 24일 밝혔다.
네덜란드에서 발견돼 'Duh Worm'으로 알려진 바이러스는 휴대전화 기기에 미리 설치돼 있는 보안기능을 해제한 아이폰 이용자들을 공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백신 '소포스'의 그레엄 클루리 연구원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경우 해커들은 바이러스를 이용해 은행 인터넷 사이트에 접근할 있는 비밀번호를 알아내려 했고 바이러스는 해커들이 조작한 사이트로 아이폰의 브라우저를 유도했다.
클루리는 "많은 아이폰 사용자들이 편리함 등을 이유로 잠금장치를 해제해 놓는 데 아이폰을 불안정하게 작동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보안 전문가들도 아이폰 사용자들이 잠금장치를 풀 경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23일에는 아이폰이 악성 소프트웨어에 감염된 컴퓨터들의 연결망에 동원되는 이은바 '보트넷'에 이용된 사례도 처음 보고됐다.
올해 초에는 한 범죄 조직이 '컨피커(CONFICKER)'라는 신종 웜을 이용해 수백만대의 PC를 동원, 보트넷을 구축한 바 있다.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당시 보안 전문가들은 4월 1일 웜 바이러스에 의한 혼란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었다.
보안 전문가들은 컨피커에 감염된 컴퓨터들이 스팸 메일을 보내는 것은 물론 가짜 백신 프로그램을 판매하고 개인 정보를 훔쳐내는 데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컨피커 전문가이자 'F-시큐어'의 미코 히푀넨 수석연구관은 'Duh Worm'가 네덜란드에서 다른 나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히푀넨 연구관은 "(해커들은) 돈을 벌기 위해 'Duh Worm'를 만든 것이다. 이런 경우는 모바일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