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질주' 현대·기아차…美 악재 방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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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질주' 현대·기아차…美 악재 방어할까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5년 04월 15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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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와 기아가 인도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지만 미국 관세 충격을 상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는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이달 들어 관세 전쟁이 격화하면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첫 거래일 19만8600원에서 14일 17만9200원으로 9.78% 하락했다. 기아는 같은 기간 9만3200원에서 8만3200원으로 10.72% 떨어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 올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지만, 미국 관세 부과로 인한 타격을 막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의 월간 판매 통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인도에서 15만3550대, 기아는 7만5576대를 판매했다. 양사 합산으론 총 22만9126대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1분기 22만5686대(현대차 16만317대·기아 6만5369대)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특히 기아는 2019년 8월 인도 진출 이래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현대·기아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2023년 일본을 제치고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로 올라선 후 지난해까지 '글로벌 톱3'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는 성장이 예상되지만 미국 관세로 인한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자동차는 대미 수출 품목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비중은 무려 49.1%(2024년 기준)에 이른다. 대미 수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점유율(2024년 기준)은 각각 8%와 5% 수준으로 매년 100만대 이상의 차량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그간 자유무역협정(FTA) 덕분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다.

이는 유럽 등 다른 나라의 자동차 평균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무기가 됐다. 하지만 트럼프 행장부가 상호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후 한국의 자동차 핵심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25년 1분기 차량 인도 대수는 작년 동기 대비 0.7% 감소로 유사한 가운데 북미지역 판매 대수 증가, 하이브리드 자동차(HEV)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 비중 증가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했다"면서도 "연계 기준 미국 품목 관세 부과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미국 품목 관세 관련, 현대차의 북미지역 재고 월수는 3.2개월 수준이며 2분기까지 일부 대응이 가능하겠지만 2025년 한정 북미 현지 생산 비중을 급격하게 늘리기 어려운 점은 단기 제약 요소"라고 전했다.

다올투자증권도 글로벌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관세이슈 변동성 여지가 여전히 크고, 특히 동사가 강세를 보이는 유럽지역이 중국산 전기차(EV) 침투 확산여지가 높은 상황"이라며 "자동차 산업 특성상 상당기간에 걸친 재고소진과 인센티브 하락이 먼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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