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덮친 용인 복선전철 공사장 천공기, 이틀만에 철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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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덮친 용인 복선전철 공사장 천공기, 이틀만에 철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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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작업 후 15층 벽면서 분리…안전진단 실시
진단 결과에 따라 대피주민 귀가 여부 결정
천공기 철거 작업 완료.[사진=경기소방재난본부]
천공기 철거 작업 완료.[사진=경기소방재난본부]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경기 용인시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건물로 넘어진 중장비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를 사고 이틀 만에 아파트 벽면에서 철거하는 작업이 완료됐다.

앞으로 아파트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해 진단 결과에 따라 대피한 주민의 귀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가철도공단과 DL건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용인시 등은 7일 오전 7시 21분께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의 아파트 건물로 쓰러졌던 천공기의 중심 몸통에 해당하는 리더 부분을 지면에 내리는 것으로 철거 작업을 마무리했다.

철거 작업에는 크레인 3대와 조명기능을 갖춘 조연차, 고공작업이 가능한 굴절차 등 각종 장비들이 동원됐다. 

작업은 밤새 이어졌고 이날 오전 5시 21분께 리더의 꺾인 부분을 절단했으며, 1시간 뒤 아파트에 기대어 있던 상부 리더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다시 1시간여에 걸쳐 천공기의 나머지 부분을 모두 철거,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당초 철거작업은 5∼7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2차 사고 방지를 위한 여러 안전 조치를 병행하고 상황판단회의를 거치느라 작업이 지연됐다.

DL건설 관계자는 "철거작업은 완료됐지만 아직 남은 절차들이 있다"며 "현재 주민들이 아파트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요구하고 있어서 주민들과 협의해서 안전진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6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중장비인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가 넘어져 인근 아파트 건물 벽면에 기댄 모습으로 쓰러져 있다.
6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중장비인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가 넘어져 인근 아파트 건물 벽면에 기댄 모습으로 쓰러져 있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10시 13분께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제10공구 공사 현장에서 천공기가 인근 15층 높이 아파트 쪽으로 넘어졌다.

사고가 난 아파트는 지상 15층~지하 1층, 건축연면적 6600여㎡의 60세대 규모이다.

넘어진 천공기는 길이 44m, 무게 70.8톤으로, 지난달 31일 작업 후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공기는 아파트 8층 부근부터 15층까지의 건물 벽면에 기댄 모습으로 쓰러졌으며, 꼭대기인 15층의 경우 충격에 의해 벽면 일부와 베란다 창문 등이 파손됐다.

이 사고로 60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 건물 주민 150여 명이 대피했고 이 중 2명은 사고 당시 발생한 큰 소리 등에 놀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대피한 주민들은 대부분 임시 거주지인 인근 호텔로 이동하거나 일부는 친척, 지인 집에서 머무르고 있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의 시공사는 DL건설이며, 발주처는 국가철도공단이다. 공사 기간은 2023년 12월부터 2028년 11월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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