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국내 전기차 산업의 최신 기술과 미래 비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펼쳐졌다.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EV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는 전기차 기술의 현재와 미래가 집약됐다.
기자는 완성차 업체의 기술력과 전기차 시장의 흐름을 중심으로 현장을 살펴봤다.

현대자동차는 준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을 공개했다. [사진=강나연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는 중형 수소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넥쏘'와 함께 준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을 공개했다.
이 중 아이오닉 9은 소비자가 직접 선정한 '올해의 전기차'로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는 △500㎞ 이상의 주행거리 △넓은 실내 공간과 고급 사양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디자인 등을 두루 갖춘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형 SUV 특유의 넓은 공간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9의 트렁크 공간은 전기차 구조의 장점을 극대화해 1.5L 생수병 10개가 여유롭게 들어갈 정도로 설계했다"며 "특히 7인승 모델의 경우 후륜에 추가적인 공간이 마련돼 있어 트렁크 공간을 더욱 깊고 넓게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해 실내 공간도 극대화했다"며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최대 2400L까지 적재 공간이 확보된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9는 선택사양(옵션)을 통해 대가족 여행이나 캠핑카 등 폭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리얼 시트 스위블링' 옵션을 선택하면 2열과 3열 시트를 90도에서 180도까지 회전시킬 수 있어 다양한 목적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긴 주행거리를 기록한다. 1회 충전 기준 532㎞를 달성해 장거리 주행에도 적합하다.

기아는 환경부 장관상인 '대한민국 올해의 전기차'에 선정된 준중형 전동화 세단 '더 기아 EV4'(이하 EV4)를 선보였다.
EV4는 SUV 중심으로 전기차를 출시해왔던 기아의 첫 세단형 전기차다. △500㎞ 이상의 주행거리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넓은 실내 공간 △우수한 성능과 안전성 △합리적인 가격 등을 인정받아 올해의 전기차를 수상했다.
기아 관계자는 "EV4의 수상 이유로는 무엇보다 주행 가능 거리 덕분"이라며 "기존 동급 전기차가 500㎞를 넘기 어려웠는데 EV4는 533㎞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실내는 동급 최초로 100W C타입 USB 충전 단자가 적용돼 편의성을 높였다. 또 △빌트인 캠 2 플러스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등의 보조 기능도 탑재됐다. 이와 함께 △9개의 에어백 △초고장력 부품 △국토교통부 배터리 안전성 인증을 통과한 배터리 또한 EV4의 첨단 기술과 안전성을 보여줬다.

KG모빌리티(이하 KGM)는 국내 최초 전기 픽업 '무쏘EV'을 비롯해 다양한 전동화 차량을 전시했다.
무쏘 EV는 넓은 적재함과 뛰어난 안정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 대형 그릴과 굵은 차체 라인, 수평형 주간주행등(DRL)을 통해 강인하고 견고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실내는 직관적인 버튼 구성과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춰 단순하면서도 여유로운 공간감을 제공했다. 2열은 중형 SUV 수준의 넉넉한 공간을 갖췄고 리클라이너 기능도 탑재했다.

픽업트럭답게 후면 데크 공간은 최대 500㎏까지 적재할 수 있어 레저 활동뿐 아니라 캠핑카나 야외 작업에도 적합해 보였다. 실사용 주행거리도 복합 기준으로 400㎞에 달해 시내를 중심주행에서 큰 부담 없이 활용할 것으로 보였다.
완성차 업체의 기술 전시 외에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발표가 이어졌다.
서정무 SNE리서치 상무는 이날 'EV 시장 동향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서 상무는 향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망에 관해 "2030년 전세계 전기차 판매 비중이 44%, 2035년에는 77%까지 확대될것"이라며 전기차 기술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 시장은 이미 전동화가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겠지만 북미와 유럽은 2029년 이후부터 다시 성장세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은 2030년 이후에도 20%대 성장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서정무 SNE리서치 상무가 EV 시장의 글로벌 동향과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나연 기자]](/news/photo/202506/650217_566993_103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