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 예고…삼성·LG전자, 에어컨 판매량 급증에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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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폭염 예고…삼성·LG전자, 에어컨 판매량 급증에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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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에어컨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AI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에어컨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AI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최근 평년을 웃도는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고되면서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보다 크게 늘면서 미소를 감출 수 없는 상황이다.

27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9∼23일 자사 일반 에어컨 스탠드형·벽걸이형·무풍에어컨 스탠드형·벽걸이형·창문형(가정용), 시스템에어컨(가정용)의 국내 일일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일 평균 판매량은 1만 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한 달 앞당겨진 기록이다. 당시에는 6월 중순에 일 평균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주 삼성전자의 가정용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이상 증가했다.

가정용 일반 에어컨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1% 상승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가정용 일반 에어컨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 평년을 웃도는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고되면서 삼성전자의 AI 에어컨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더위의 영향으로 인해 판매량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여름에 진입하기 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시선이다.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6∼8월 3개월 날씨 전망을 보면 기온이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은 6월 80%, 7월 90%, 8월 90%다. 특히 서울은 지난 21일 아침 최저기온 23도, 낮 최고기온 30.8도를 기록하면서 올여름 역대급 폭염을 예고했다.

지난해 여름 40도의 폭염이 올 것을 예견한 기후학자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올해 여름 수준의 더위가 11월까지 이어질 것이라 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년 대비 10일 이상 앞당겨 에어컨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4700여 명의 에어컨 설치 전담팀을 조기 운영해 고객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LG전자도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경남 창원에 위치한 에어컨 생산라인을 지난 3월부터 풀가동 중이다. 판매 증가에 따라 원활한 제품 설치를 위해 설치 인력도 추가 투입했다.

이와 함께 주거 환경과 사용 목적에 맞춰 최적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벽걸이·창호형·이동식 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AI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중심으로 LG 휘센 스탠드 에어컨의 1~4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LG전자 직원들이 경남 창원의 LG전자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스탠드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LG전자 직원들이 경남 창원의 LG전자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스탠드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기능이 탑재된 에어컨 신제품 라인업을 구성해 여름 대목 기회를 붙잡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독보적인 무풍 성능과 혁신 AI 기능을 두루 갖춘 2025년형 AI 에어컨 신제품 전 라인업을 선보였다.

신제품은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비스포크 AI 무풍 클래식 △AI 무풍콤보 벽걸이 △AI Q9000 모델까지 총 4개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올해 출시된 AI 에어컨 신제품 전 라인업은 AI가 알아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AI 쾌적 에너지 최대 30%까지 절감하는 AI 절약 모드 등 다양한 소비자 맞춤형 AI 기능을 탑재했다.

LG전자도 공감 지능을 적용한 다양한 휘센 에어컨을 선보이며 AI 에어컨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와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뷰I 프로'에는 'AI 음성인식'이 탑재됐다. "땀나네", "오늘도 열대야네" 같은 일상적인 표현만으로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온도와 풍량을 조절한다. 리모컨 없이도 음성으로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AI 바람' 기능은 사용자의 이용 패턴과 공간 구조를 학습해 맞춤형 냉방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에어컨을 켜면 평소 사용자가 선호하는 온도로 자동 설정되며, "내가 좋아하는 온도 알지?"라는 말에도 반응해 온도를 맞춰준다.

LG전자는 올해 에어컨 구독 고객 수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구독을 이용하면 △제품 상태 점검 △필터 교체 △UV 살균 등 전문 케어 서비스는 물론 무상 수리 혜택도 함께 제공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라이벌인 삼성과 LG 모두 에어컨 시장에서 웃고 있다"라며 "대형 가전 기업 외에 중소 에어컨 업체도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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