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쌍용자동차의 유산 '무쏘'가 20년 만에 KG 모빌리티(이하 KGM)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히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이라는 혁신까지 더해지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경기도 평택 KGM 본사에서 열린 '무쏘 EV 발표회' 현장은 국내 픽업 시장의 강자인 KGM의 자부심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분위기였다. 참석자들 역시 신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장 입구의 웰컴 케이터링에 비치된 '무쏘 로고' 모양의 쿠키에서부터 KGM이 이번 출시 행사에 쏟은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행사장에는 대형 스크린과 좌석이 배치돼 있었고, 무쏘 EV가 검은 천으로 모습을 감추고 있어 한층 기대감을 높였다.
오전 11시 정각에는 곽재선 회장이 등장해 무쏘 EV의 비전과 의미를 강조하는 환영사를 전했다.
곽 회장은 "KGM이 살아있는 한,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두고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는 등 무쏘 EV가 단순한 신차가 아닌 KGM의 미래 전략을 담은 모델임을 강조했다.
이어 박경준 KGM 국내사업본부장이 무쏘 EV의 전략을 발표했다. 박 본부장은 "무쏘 EV는 전기차의 경제성, 픽업의 실용성, SUV의 편안함을 모두 갖춘 모델"이라면서 "전기차를 원하는 고객, 픽업트럭을 선호하는 고객, 실용적인 패밀리카를 찾는 고객 모두에게 최적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행사장 스크린에서 광고 영상이 끝난 후 연기와 함께 무쏘 EV가 공개됐다. 직접 본 차량은 사진보다 더욱 심플하고 세련된 인상을 줬다'.

전면부는 '핸디 앤 터프' 디자인 콘셉트에 맞게 견고한 느낌을 강조하면서도 투박하지 않았다. 그릴과 후드 라인은 날렵하고 정제된 형태로 구성돼 있어 심플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이었다. 측·후면부에는 디테일이 들어가 포인트가 됐다. 창문 옆 무쏘 로고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도 강조했다.
실내 디자인은 심플했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KGM 링크 내비게이션이 연결돼 있어 각종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수납 공간은 깊고 큼직하게 구성돼 있었다.
내부 공간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 차(SUV) 수준의 공간성이 느껴졌다. 2열 좌석은 슬라이딩·리클라이닝 기능이 적용됐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여유로운 레그룸과 높은 머리 공간을 제공한다. 트렁크 적재 공간도 넉넉해 캠핑 등 실용성이 돋보였다.

KGM은 무쏘 EV가 기존 내연기관 픽업 대비 유지비가 훨씬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기차 특성상 유류비가 들지 않으며 5년 기준 총 운영비용이 약 1400만 원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무쏘 EV는 '친환경 화물차'로 분류돼 다양한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 및 지자체 지원, 소상공인의 부가세 환급 혜택을 받으면 실구매가가 낮아진다.
무쏘 EV는 80.6kWh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00km 주행이 가능하다. 급속 충전 시에는 24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V2L 기능을 지원해 차량 전력을 외부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 성능 면에서도 동급 내연기관 픽업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KGM에 따르면 무쏘 EV는 국내 전기 화물차 중 최장 보증 기간인 10년·100만km 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신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적용해 배터리 성능과 수명을 최적화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strong>무쏘 EV 후면부 이미지. 넉넉한 적재 공간과 실용적인 설계가 적용됐다.[사진=강나연 기자]</strong>](/news/photo/202503/635656_551227_2757.jpg)
곽 회장은 "무쏘 EV를 시작으로 KGM의 모든 픽업 모델이 '무쏘' 브랜드 아래 새롭게 태어난다"며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도 '무쏘 스포츠'와 '무쏘 칸'으로 변경되며,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쏘 EV는 오는 5월 공식 출시 예정이다. 향후 KGM은 전기차 및 실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다양한 추가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