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사]](/news/photo/202501/627429_542464_3549.jpeg)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4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을 맞아 '내부통제 관리'와 '영업강화'를 화두로 내세웠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융지주 수장들이 금융업의 본질인 영업강화에 나서겠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대규모 금융사고 발생의 근원지인 내부통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2일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회장들은 이날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공통과제로 '혁신'과 '신뢰'를 강조했다. 혁신을 기반으로 한 영업 강화와 책무구조도 실행 속 내부통제 강화를 약속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올해는 신한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확립과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 △금융을 통한 사회적 이슈 해결 등을 제시했다.
진 회장은 이중 내부통제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내부통제에 역점을 두고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고객과 사회의 눈높이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서 "내부통제를 신한의 핵심 경쟁력으로 확고히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고객중심 일류 신한, 후마니타스(Humanitas), 커뮤니타스(Communitas)'를 올해 경영 슬로건으로 삼았다. 후마니타스는 인간다움을, 커뮤니타스는 공동체를 의미한다. 금융인이 개인이나 회사의 이익보다는 고객 신뢰를, 자기보다는 동료와 조직을 앞세워 달라고 당부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혼돈과 격변이 예상되는 한 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고객과 시장의 불안감을 상쇄시키실 수 있도록 '견고한 신뢰와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의 경우 ELS(주가연계증권) 대규모 손실 사태로 가장 큰 홍역을 겪은 바 있어 양 회장이 '고객 신뢰 회복'을 신년 경영 키워드로 삼고,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흔들림 없는 이행을 약속하면서 "고객이 안심하고 KB를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최우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KB를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최우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하나금융그룹이 출범 20주년을 맞는 해라고 강조하며 지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을 위한 내부통제 관리가 절실하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함 회장은 "자산 규모의 성장, 포트폴리오의 확장이 이뤄진 만큼이나, 우리의 내실과 역량도 함께 성장했는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의 위기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그 누구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달려 나아가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함 회장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조화롭게 실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손님기반을 늘리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엄격한 내부통제, 효율적인 비용집행으로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해 대규모 금융사고로 한 바탕 홍역을 치렀던 우리금융은 올 한 해를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신뢰받는 회사로 반드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임 회장은 "뼈아픈 사고로 우리를 믿고 성원한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쳤고, 임직원들 또한 자긍심에 상처를 입었다"며 "우리 고객님과 주주님, 임직원 여러분께 회장으로서 정말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심정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로 신뢰 회복을 위한 발걸음을 내디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뢰가 훼손된 우리금융을 더 단단한 신뢰의 기반 위에 바로 세우는 것은 지금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차원에서 올해 경영 목표를 '신뢰받는 우리금융, 내부통제 혁신 핵심경쟁력 강화 그룹 도약기반 확보'로 수립했다.
임 회장은 "올 한 해를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하겠다"며 "그룹의 내부통제 체계 전반을 근원적으로 혁신하고 윤리적 기업문화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로운 금융 영역으로의 도전에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면서 "미래성장을 위한 신사업 추진을 통해 혁신적인 금융상품과 서비스로 시장 변화를 선도하며, 우리의 고객 저변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부터 금융지주·은행의 임원별 내부통제 책임을 명확히 하는 책무구조도도 본격 운영된다. 각 금융그룹은 올해 책무구조도를 바탕으로 강력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