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사옥 전경.[태영건설]](/news/photo/202411/617291_531837_545.jp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7개월여 만에 주식거래를 재개한 태영건설이 조기 정상화를 위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에코비트를 비롯해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등을 빠르게 매각한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선언 이후 빠르게 경영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와 수주활동도 활발하게 이어가며 내년 4월 워크아웃 이전에 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달 31일 주식거래를 재개했다. 지난 3월 13일 자본잠식에 처하며 주식거래가 정지된 지 7개월 여 만이다.
장 초반 태영건설은 재무구조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한가인 611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비록 장 마감당시에는 거래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업계에서는 태영건설의 주식거래 재개 자체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의견이다.
주식거래가 재개됐다는 사실은 '자본잠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재무건전성'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는 것을 인정받은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실제 태영건설의 주식거래가 재개되는 과정에서 유가증권시장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가 이뤄지는데, 이 자리에서 재무적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인증'을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자본잠식을 선언한 이후 빠르게 재무구조 안정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당시 -5619억원의 자본잠식 상태로 '워크아웃'을 맞았다. 워크아웃을 선언하는 과정에서 최대 계열사인 SBS를 매물로 내놓을 지 여부도 시장의 관심사였다. SBS는 태영건설이 애지중지하는 핵심계열사로서 상징성을 지닌 자산 그 이상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영건설은 SBS를 매각하는 대신 다른 알짜 계열사 매각을 담은 자구안을 발표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태영건설은 지난 1월 워크아웃 선언과 함께 에코비트와 블루원 보유 골프장, 태영인더스트리 등을 매각하는 내용의 자구안을 내놨다.
이어 5월 30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티와이홀딩스 등 대주주 지분은 100대 1, 기타 주주는 2대 1로 감자하는 내용을 비롯해 티와이홀딩스 워크아웃 이전 대여금 전액 출자전환 등을 담은 기업개선계획 이행약정(MOU)을 체결하며 기업개선계획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업계의 반응은 냉담했다. 특히 핵심 계열사 SBS를 빼놓은 매각계획을 내놓은 부분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다른 자산들만 처분하면서 자본잠식 상태를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도 꾸준히 이어져 왔다.
이후 태영건설은 에코비트와 태영인더스트리를 빠르게 매각하는 데 성공하며 여론을 잠재웠다. 입찰 중인 사업장 중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한 현장에 대한 빠른 정리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공격적인 자산정리를 통해 태영건설은 2분기 자본잠식을 해소하는 데 성공하며 빠른 정상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9월에는 본사로 사용 중인 여의도 사옥을 매각해 225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고, 블루원 소유 루나엑스 골프장과 디아너스 CC 및 콘도 등 레저자산을 빠르게 현금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광명 소재 오피스건물과 부지 매각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재무구조가 더욱 안정화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태영건설의 이 같은 빠른 정상화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내친김에 '워크아웃 조기졸업'에 대한 기대감 또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대규모 자본잠식에 빠졌지만, 윤세영 창업회장의 복귀와 더불어 빠르게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고 있다"면서 "내년 4월로 예정된 워크아웃 기간 전에 졸업이 가능하다고 예단하긴 어렵지만, 빠른 유동성 확보와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