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 상반기 실적 '숨고르기'…'미래 먹거리 채우기'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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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A, 상반기 실적 '숨고르기'…'미래 먹거리 채우기'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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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A]
[삼성E&A]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삼성E&A(구 삼성엔지니어링)가 올해 2분기 전년대비 23.8%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들었음에도 건설업계의 평가는 호의적이다. 

이는 지난해 대형 프로젝트에 따른 단순 기저효과인데다,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연간 목표한 수주액의 대부분을 채우며 미래성장을 위한 '숨고르기'라는 것이 대체적인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E&A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62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23.8% 줄어든 수치다. 

매출은 2조686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순이익은 2053억원으로 18.4% 줄었다.

삼성E&A가 2분기에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지난해 대형 화공 프로젝트의 실적인식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실제 이 회사의 상반기 전체 실적을 놓고 보면 매출 5조710억원, 영업이익 4719억원, 순이익 3694억원을 올렸다. 연간 목표의 절반을 넘는 수준을 이미 달성한 셈이다.

삼성E&A가 떨어진 수익성 대신 공격적인 수주를 통해 상반기 이미 연 목표의 87%를 채워낸 점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매출이 본격 인식되는 향후 2년 후 실적성장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지난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8조원 규모의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사업'을 수주하는 등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10조9000억원에 달한다. 연간 수주목표액(12조6000억원)의 86.6%를 채운 셈이다.

이에 힘입어 2분기 말 삼성 E&A의 수주 잔고는 24조1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2년 3개월 분량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E&A의 최대 강점은 '플랜트' 분야인데, 특히 '화공'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변동성이 많은 '국내 주택사업' 대신 특화된 사업영역을 갖추면서 향후 실적전망 역시 긍정적이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호실적의 배경인 종료 프로젝트에 대한 정산이익이 FEED(기본설계) to EPC(설계·조달·시공), 모듈 도입 등 수행혁신 이후 발현된 결과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에 대한 눈높이가 상향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최근 재무건전성 역시 크게 개선된 점도 향후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다. 2022년 말 200%가 넘었던 삼성E&A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36.5%까지 개선됐고, 상반기 말 기준 129.5%로 좋아졌다. 부채총계 자체는 지난해 말 4조503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4조8245억원으로 다소 늘었지만 같은 기간 자본총계가 12.9%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개선된 셈이다.

특히 이 회사는 올해 초 30년 넘게 고수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이라는 사명 대신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과 맞물려 기업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미로 삼성E&A로 회사명을 바꾼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탄소포집 및 활용, 저장(CCUS) 같은 그린 에너지 전환 사업이나 수처리, 소각시설 운영 등 환경 O&M 사업 등 다양한 미래산업 분야에 발을 들이며 향후 사업다각화에 대한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E&A는 화공 플랜트를 중심으로 중동지역에서 강자로 오랜 기간 자리해오고 있다"며 "2분기 실적이 주춤한 것은 지난해 대형 사업인식에 따른 기저효과이지 결코 부진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부터 사명변경과 더불어 그린 사업 분야에도 발을 들이면서 향후 수익구조 다양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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