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브랜드 인지도' 등으로 평가 낮아…수주성공 여부 '불투명'
![[호반건설]](/news/photo/202407/603349_516550_181.jp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호반건설이 서울 서초구 '방배7구역 재건축' 수주전에 나서면서 SK에코플랜트와의 '2파전'이 예고됐지만 호반건설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실패한 '강남·서초 깃발 꽂기'를 이번에는 성공하겠다는 게 호반건설의 각오지만, 낮은 브랜드 인지도 등으로 수주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는다. 반면 SK에코플랜트는 '하이엔드 브랜드 리뉴얼' 등으로 최근 서울 반포구 '신반포27차 재건축' 수주에도 성공, 이번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다음달 12일 입찰이 마감되는 방배7구역 재건축 사업에 사업 참여 의향을 표했다.
당초 방배7구역 재건축 사업설명회에는 양사를 비롯해 삼성물산·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포스코이앤씨 등 7개 사가 참석했으나, 호반건설과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은 사실상 발을 뺐다.
게다가 이 사업은 조합물량을 제외하면 일반물량도 적은 데다 최근 공사비까지 급증하면서 사업성이 낮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방배7구역 재개발은 서초구 방배동 891-3번지 일대 1만7549.8㎡ 부지에 용적률 236.45%, 건폐율 26.52%를 적용해 지하 4층~지상 19층, 아파트 6개 동, 316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서는 사업이다.
이 공사는 특히 호반건설에 있어서는 '방배권 첫 수주'의 기회로도 작용하고 있다. 다른 건설사들의 참여도가 낮은데다 비교적 주택사업에 소극적이던 SK에코플랜트와의 대결인 만큼 시공권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SK에코플랜트는 9위, 호반건설은 10위일 정도로 순위는 비슷하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8년 송파구 오금동 '송파호반베르디움더퍼스트'를 준공한 바 있으나, 강남·서초에서는 수주실적이 전무하기 때문에 방배7구역 사업을 통해 '강남·서초 입성' 목표를 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호반건설은 지난 2016년 이뤄진 '방배경남 재건축' 사업에도 출사표를 냈지만, 당시 GS건설에 밀려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방배경남 재건축은 서울 서초구 방배로 21 일대에 지상 최고 20층 아파트 8개동 752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 2200억원 규모였다.
방배경남 수주전은 당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10대 건설사 중 상위권인 GS건설과 호남기반 중견건설사로 평가받던 호반건설이 수주전에서 맞붙었기 때문이다.
당시 GS건설은 '자이'라는 압도적인 주택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더욱 저렴한 공사비를 제시한 호반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획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수주전은 당시와는 다르다는 평가다. 우선 호반건설이 수도권 택지지구 수주 등을 통해 10대 건설사로 성장한 데다, SK에코플랜트가 GS건설만큼 주택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수주전에서 더욱 유리한 입지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최근 신반포27차 아파트를 수주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는 점도 이러한 의견에 더욱 힘을 싣는 요소다.
방배동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최근 SK에코플랜트가 반포에서 수주를 하기도 했고, 아직 호반건설은 지방 건설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아무래도 조합 입장에서는 호반보다는 SK에코플랜트에 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주택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하이엔드 주거단지인 '드파인'을 내걸고 강남권 공략에 나섰다. 주로 경기권과 지방에서 수주를 이어가던 것에서 지난달 신반포27차 재건축 시공권 확보를 통해 강남권 최초의 드파인인 '드파인 더 퍼스트 반포'를 짓게됐다.
반면 호반건설은 '호반 써밋'을 하이엔드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으나, 아직까지 강남·서초권에서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최근 인근에 자리 잡은 신반포27차 재건축 결과에 이번 수주전도 어느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강남, 서초권 정비사업 진출에 오래전부터 공을 들이고 있지만 중견건설사라는 이미지와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아직 극복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반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주택부문 재정비를 통해 인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수주전에서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지역은 낮은 공사비보다는 브랜드에 더욱 중점을 두고 시공사를 선정하고 있어 주택브랜드의 이미지와 평판 등이 조합원들의 표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