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가 이끈 현대건설 '호실적'…'수익성 개선'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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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가 이끈 현대건설 '호실적'…'수익성 개선'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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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현대건설]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현대건설이 올해 상반기에 연간 목표의 58%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중동 대형 플랜트 사업 착공을 비롯해 국내 대규모 주택정비사업의 실적이 인식된 효과다. 

다만, 원자재 가격 인상과 경기불황 등에 따른 '수익성 하락'은 개선해야 할 숙제라는 평가도 나온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분기에 전년 대비 34.1% 감소한 14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컨센서스(시장전망치)를 25% 하회한 수치다.

매출액 규모에서는 올해 목표로 내세운 '16조원'을 달성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2분기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1% 감소한 1473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이 문제다. 컨센서스와 비교해 매출액은 부합했으나, 영업이익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며 비수기보다 못한 수익성을 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2분기 매출총이익률(GPM)이 지난해와 비교해 0.9%p(포인트) 떨어진 3.4%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는 주택 현장에서의 품질 비용 등 원가 상승 요인이 900억원 가량 있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데이터센터, 화공 플랜트 및 그룹사 공사 등 지역, 상품, 공종 구분없이 기 수주한 공사의 매출은 원활하게 발생했다"면서도 "준공을 앞둔 국내 주택 현장에서 외주업체 향 비용 정산, 공정을 진행 중인 주택 현장 전반의 품질 향상을 위한 비용, 해외 플랜트 공사 현장의 추가 비용 등으로 수익성이 매우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현대건설의 건축·주택 부문 매출 중 2020~2022년 착공 현장의 매출 비중은 80%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2021년 이후 급등한 공사비의 여파 등으로 인해 착공현장 비중도 급감하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해 착공한 주택건설 현장들 역시 원가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수익성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분 투자 형식의 CJ 서울 강서 가양동 부지를 비롯해 LG전자 서울 구로 가산 부지, 힐튼호텔 부지 사업을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또 르메르디앙 호텔 부지, 서울 강서 등촌동 이마트 부지 사업도 본격화되면서 향후 수익성을 기대할 요소는 충분하다.

다만 향후 2년 간 입주 예정인 3만여 가구 규모의 주택 문야에서 품질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위험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결국 하반기 원자재 가격 안정화, 고부가가치 사업 밸류체인 확보 등이 수익성 개선의 핵심 키가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우발채무가 있는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 해결에 집중하면서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당분간은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한 내실강화와 현대건설의 사업다각화, 플랜트 수행 역량 등을 발휘해 신규수주 기회를 잡는 것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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