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발 IT 대란'에 국내 보안株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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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발 IT 대란'에 국내 보안株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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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발 글로벌 IT 대란으로 국내 사이버 보안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MS가 쏘아 올린 '먹통' 사태에 각 국가와 기업 등은 보안 점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대감에 국내 사이버 보안 관련주는 당분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 보안솔루션 전문기업 SGA솔루션즈는 22일 오후 2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20원(21.98%) 급등한 66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애플리케이션 보안 전문 기업 모니터랩(18.35%), 기업 내부 정보보호 강화 보안 전문기업 지니언스(9.61%), AI 빅데이터 기반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전문 업체 샌즈랩(6.15%)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배포한 보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MS 윈도와 충돌하면서 먹통 사태가 발생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MS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전세계 윈도우 기기의 850만대가 피해를 보았다. 특히 글로벌 항공발권 시스템 '나비테어'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전 세계 항공·공항의 발권 업무가 마비됐다.

단 몇 시간 동안 시스템이 중단됐지만, 여파는 금융·항공·철도·미디어·마켓·화물 등 다양한 곳까지 확대됐다.

이번 사태로 당일 MS 주가도 0.74% 소폭 하락 마감했지만, 크라우드스트라이크홀딩스의 주가는 11.10% 급락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하이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는 주력 제품 중 하나인 팔콘 플랫폼 에이전트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MS OS와 충돌하는 결함이 생기며 해당 보안 솔루션을 이용하던 기업들 역시 시스템이 중단되는 IT 대란이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의 경우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사이버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던 대표적 AI 성장주 중 하나로 이번 시스템 결함은 AI 기술을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업체를 포함 기술주 전반에 대한 센티 악화로 작용하며 최근 기술주 중심의 증시 약세 압력을 가중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김지훈 기자]

글로벌 IT 대란 사태로 각 국가와 기업 등은 사이버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사태로 사이버 보안 산업에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데이트 오류의 파급력은 생각보다 컸다. 애틀랜타, 싱가포르 등 공항에서는 탑승권을 수작업으로 발권했고 5000여 건의 상업 항공편이 취소됐다. 페덱스는 택배 배달 지연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전체의 1% 정도가 오류를 겪었는데 이 정도임을 감안한다면 세계 각국과 기업에서는 보안 필요성이 높아질 여지는 충분하다. 여기에 더해 데이터 중앙화가 탄력을 받을수록 보안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이는 국내 사이버보안 업체에도 적용되며 성장세에 탄력을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련 사고에 대한 여파를 소화한 주식시장 역시 비슷한 흐름을 연출했다"라며 "사이버보안 회사가 문제를 일으켜서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졌음에도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이버보안 기업의 주가는 오히려 높아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상대적 수혜를 입으며 높은 상승세를 보인 것이겠으나 사이버 보안에 대한 근본적 필요성이 AI 시대를 맞아 고조될 경우 중장기 성장성 역시 긍정적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IT 예산 집행이 예상보다 더 타이트하게 관리되고 있으나 사이버보안은 최우선 중요 항목으로 보안 지출 강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라며 "클라우드 전환, AI 기술 진화와 도입 가속화는 차세대 보안 기술로의 이전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돼 관련 기업의 수혜가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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