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news/photo/202407/599657_512503_4448.jp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현대엔지니어링이 국내 주택사업에서 힘을 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대신 해외사업으로 눈을 돌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적상승을 이뤄내며 순항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 매출이 4조95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950억원) 대비 64.1% 증가했다.
특히 주목받는 부분은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1분기 해외매출은 2조418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121억원) 대비 9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52.7%에서 59%로 뛰어올랐다.
이처럼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사업 비중이 높아진 것은 '국내 주택사업에 힘을 뺀 영향'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과거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주거브랜드 '힐스테이트'를 함께 사용하며 주택사업에 활발하게 나서면서 국내에서 건축·주택, 해외에서 플랜트·인프라를 영위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사비 상승으로 건설사들이 선별수주 현상을 강하게 보이고 있는 상황 속에서 과감하게 국내 주택사업은 내려놓고 해외사업에만 집중하는 경영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국내 주택시장에서 '0'건의 수주실적을 기록하는 등 국내 주택사업 일감확보에는 힘을 쏟지 않고 있다.
반면 해외건설 부문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권 이내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수주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만 27억3726만1000달러(약 4조원)를 기록, 2위인 현대건설이 확보한 해외일감 2조3000억원의 두배에 해당할 정도로 압도적인 성과를 낸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을 이어가는 만큼 향후 현대엔지니어링에서 국내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플랜트를 주로 영위하던 해외에서도 건축·주택 부문까지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해외 사업분야는 공장을 포함한 산업시설과 업무, 숙박, 의료시설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나타나고 있다.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공장(HMGMA)'의 공정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처리시설의 공정 등 굵직한 프로젝트가 이어지면서 해외사업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더 커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대통령실]](/news/photo/202407/599657_512504_4532.jpg)
이 밖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은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화공플랜트 시장 개척에 더욱 열을 올리면서 해외사업 포트폴리오가 더욱 다각화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2024 중앙아시아 3개국 경제사절단의 일환으로 현지에 방문한 현대엔지니어링은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 투르크멘가스와 '갈키니쉬 가스전' 4차 개발 사업에 대한 기본합의서(FA)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 투르크메니스탄 국영화학공사 투르크멘히미야와 키얀리 폴리머 공장 정상화 사업 2단계에 대한 협력계약(CA)도 맺으며 다양한 사업의 연계수주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함께 시공하는 '힐스테이트'를 내세워 주택시장에서 수주를 이어갔지만, 최근에는 컨소시엄 형태의 사업 외에 자체사업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라며 "반면 해외에서는 플랜트를 위주로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고, 플랜트 외 다양한 건설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해외매출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