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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새로운 출발
팬택계열 박병엽 부회장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팬택계열 사옥에서 박병엽 부회장 등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3분기 실적 설명회를 겸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양사의 연내 합병을 통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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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이 15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본사에서 기업개선 작업 이후 2년 6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팬택 성공 신화의 주인공으로 언론의 단골손님이었던 박 부회장이 2006년 12월 회사가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되면서부터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오다가 실로 오랜만에 뉴스메이커로 `컴백'한 것이다.
말쑥한 정장으로 기자간담회장에 들어선 박 부회장은 시종일관 여유 있는 목소리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온갖 풍상을 겪은 겸손함이 배여 있었다.
"지난 3년간 모든 임직원이 죽을 만큼 일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렇게 일해도 죽지는 않더군요"
박병엽 부회장은 평범한 영업사원에서 29세에 10평짜리 아파트를 팔아 사업을 시작, 팬택계열이 연매출 3조원대의 대기업으로 일구는 성공신화를 썼지만, 지난 2006년 유동성 위기를 맞아 2007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박 부회장은 지분 평가액이 한때 4천억원에 이를 정도로 자산가 반열에 오르기도 했지만, 회사가 도산의 위기에 몰리면서 맨손으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합병을 발표하는 박 부회장의 표정에는 단순한 부활이 아니라 그 이상을 꿈꾸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
박 부회장은 "팬택은 합병 이후 안정된 재무 기반을 토대로 기업 전 부문에 걸쳐 30% 이상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2013년 휴대전화 판매 2천500만대, 매출 5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2011년까지로 예정된 기업개선작업 기간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이라며 "위기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성장의 기반을 닦는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기업개선작업의 조기졸업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정해진 시간에 졸업하고도 회사가 더 오래 강한 기술제조기업으로 남고 그를 위한 체력과 문화를 비축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며 과거의 패착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 부회장은 "3년간 마음고생이 심했고 죽을 정도로 일했지만, 앞으로도 험난한 길을 가야한다"며 "임직원 모두가 지금까지처럼 일한다면 회사의 목표를 충분히 초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팬택을 2011년에는 재상장시키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박 부회장은 팬택계열이 CDMA 휴대전화 핵심 칩과 기술을 가진 미국 퀄컴사를 출자전환 방식으로 2대 주주로 영입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을 받아 회사가 재도약할 때 지분을 되살 수 있게 됐다.
채권단이 그의 능력과 헌신을 인정한 대가다. 비록 주식을 되살 수 있는 현찰은 없지만, 이미 `박병엽'이라는 파워풀한 브랜드 가치는 그를 다시 실패에서 성공을 되찾은 오너 CEO로 되돌릴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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