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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김운섭 네트워크사업부장 인터뷰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장인 김운섭 부사장은 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ITU 텔레콤월드 2009 행사장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토종기술인 모바일 와이맥스가 중남미와 아시아, 러시아 등으로 빠르게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2009.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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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기술인 모바일 와이맥스를 발전시키고 영역을 넓혀가는 것은 대한민국의 기술주권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인 김운섭 부사장은 6일 오후(현지시간) 'ITU(국제전기통신연합) 텔레콤 월드 2009'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내기술로 독자 개발한 모바일 와이맥스를 발전시키는 것은 여러 이동통신 기술 가운데 하나를 개발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은 삼성전자가 미국의 모토로라, 인텔, 클리어와이어, 일본 UQ 등과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모바일 와이맥스와 유럽의 에릭슨, 알카텔, 노키아-지멘스 등이 주축이 돼 개발중인 LTE(Long Term Evolution) 등 양대 세력이 경쟁중이나, 상용화에서는 와이맥스가 훨씬 앞서있다.
김 부사장은 "현재 모바일 와이맥스는 기술 표준화, 상용화, 본격 사업화 등 모든 단계에서 4세대 통신기술 중 가장 앞서 있으며, 에코 시스템 측면에서도 칩, 단말, 시스템 등 전 분야에서 참여 업체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모바일 와이맥스를 확대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어떤 분들은 장기적으로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이유로 LTE에 주력하는 게 낫지 않냐고 하지만, 국내업체가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시장을 주도한다는 것은 국가경제는 물론 통신 선진국으로서의 위상 확보에 매우 중요하다. 우리 업체가 기술을 갖느냐 못 갖느냐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생긴다. 로열티를 받으면서 제품을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것과 로열티를 줘가면서 수출조차 못하는 것은 질적으로 다른 문제다. 또 모바일 와이맥스는 이미 사업화돼 있는데 비해 LTE는 2013년 이후에나 사업화가 가능하다.
--현재 모바일 와이맥스 진영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점유율과 향후 전략은.
▲삼성전자는 현재 모바일 와이맥스 시스템 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다. 이미 4세대 통신기술의 핵심이자 전 세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OFDMA와 MIMO를 모두 확보했다. 앞으로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동과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러시아, 동유럽 등에서 모바일 와이맥스의 도입이 활발해질 것이다.
--중동, 중남미, 러시아 등에 주력하는 이유는.
▲땅덩어리가 넓으면서 유선 인터넷망이 갖춰져있지 않은 곳이 가장 유망한 시장이다. 일례로 러시아 통신업체인 요타(Yota)는 올해 6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지 4개월만에 가입자 20만명을 확보해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유럽은 3세대 통신기술인 GSM이 장악하고 있어서 LTE로 갈 것이 확실시되는데 대책은.
▲유럽이 LTE로 가더라도 본격 사업화가 가능한 것은 2013년 이후가 될 것이다. 아직 유럽 이동통신망 업체들은 3세대 네트워크에 투자한 것을 회수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장 LTE로 가긴 어렵다. 삼성전자는 작년 9월 리투아니아와 모바일 와이맥스 상용계약을 맺었는데, 이후 독일에서 관심을 갖고 문의해왔다. 동유럽이 서유럽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
--중국시장의 성장이 눈부신데 대책과 전략을 말해달라.
▲중국은 일단 3세대 독자기술인 TD-SCDMA에 주력하고 있고, 4세대로는 TD-LTE로 갈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땅덩어리가 넓고 모바일 와이맥스를 선호하는 회사들이 있어서 지역 단위망 사업으로 공략이 가능하다. 또 중국 못지 않게 인구가 많은 인도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모바일 와이맥스 확대의 사업외적 의미를 꼽는다면.
▲한 전문가는 한글 창제 이래 우리가 전세계 표준으로 내세울만한 것으로 모바일 와이맥스만한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놓고 진로를 찾지 못하던 CDMA 진영에서 삼성전자와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가 바통을 넘겨받아 새 길을 찾아낸 것이다. 우리가 주인인 모바일 와이맥스 기술로 시장을 선점해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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