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토레스 효과'로 승승장구, 남은 숙제는 전기차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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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토레스 효과'로 승승장구, 남은 숙제는 전기차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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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토레스.
쌍용차 토레스.

컨슈머타임스=이찬우 기자 | 토레스라는 날개를 단 '쌍용자동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르쌍쉐(르노·쌍용·쉐보레) 중 가장 많은 국내 판매를 기록했고 올해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밝은 미래가 전망되지만 '전동화 모델 개발'이라는 숙제가 남아있다. 현재 쌍용차는 지난해 출시한 코란도 이모션을 제외하면 전기차 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7130대, 수출 3873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1월 판매실적 기준으로 월 1만1000대를 넘긴 것은 2019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국내 경쟁 브랜드인 르노코리아자동차와 한국GM(쉐보레)도 각각 1만45대, 1만6251대 판매했다. 수치상으로는 비슷하지만 내수 판매 비중은 차이가 크다.

한국GM과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는 각각 1021대, 2116대다. 반면 쌍용차는 내수 판매량이 7130대로 국내 시장 점유율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부터 내수 시장에서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을 앞질렀다. 지난해 12월 기준 쌍용차는 6만635대 판매를 기록해 르노코리아(5만2277대), 한국GM(3만2725대)과 격차를 더 벌렸다.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의 내수 판매량이 각각 12.9%, 28.7% 감소하는 동안 쌍용차는 19.6% 성장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어깨를 펴지 못했던 쌍용차가 반전을 일으킬 수 있던 이유는 단연 '토레스' 덕분이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토레스는 매력적인 디자인과 300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전계약 대수가 3만대를 넘는 등 출시 이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토레스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증명하듯 지난달에만 '5444대' 판매돼 쌍용차 창사 이래 단일 차종 월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1월 자동차 등록자료'를 살펴보면 토레스의 지난달 기록은 국산차 차종별 판매순위 6위로, 현대차 펠리세이드(5461대), 기아 쏘렌토(5864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kr10 디자인.
kr10 디자인.

반전을 통해 긍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토레스로 인해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킬 만한 '후속작'이 나와야 한다. 특히 경쟁력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라인업은 필수적이다.

현재 쌍용차가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전기차는 '코란도 이모션'이다. 보조금을 수령하면 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저렴한 전기차다.

반면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307km로 비교적 짧다. 타 브랜드 전기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성능이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5, 쉐보레의 볼트EV 등 웬만한 전기차 모델들은 4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뒤처진 성능을 증명하듯 코란도 이모션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114대에 불과하다. 치열해진 전기차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1회 충전 시 400km 이상의 주행 성능은 필수적이다.

쌍용차는 올해 다양한 모델들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토레스 하이브리드(가솔린+LPG) 모델에 이어 전기차 버전(U100)도 대기 중이다. U100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기업 'BYD'와 협력을 통해 개발 중에 있다.

쌍용차에 따르면 U100은 올해 하반기에 출시 예정이다.

이외에도 2024년 출시 예정인 코란도 기반 전기차 'KR10'과 전기 픽업트럭 'O100' 등이 쌍용차의 라인업을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올해도 지속적인 제품개선 모델과 U100 등 신차 출시와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판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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