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구매자 300명 집단 소송 준비 중
![신형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전면부. [사진 = 이찬우 기자]](/news/photo/202212/524195_429194_544.jpg)
[컨슈머타임스 이찬우 기자] 한 달 전에 구매한 자동차가 이달 들어 최대 1000만원 싸게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분명히 구매 전에 추후 할인 계획이 없다고 공지받았지만 뒤통수를 맞은 심정이다.
폭스바겐 코리아의 12월 기습 파격할인에 이전에 구매했던 소비자들이 들고 일어나고 있다. 피해 소비자들의 주장은 일관됐다.
딜러가 '더 이상의 할인은 없다'고 말했지만 불과 한 달도 안돼서 약 20%의 폭탄세일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 코리아 본사는 "판매 가격 결정, 프로모션 등은 딜러사의 소관"이라며 "본사는 판매과정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독일에서 차를 수입해 딜러사에게 넘기는 역할이기 때문에 판매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더 답답할 노릇이다. '폭스바겐'이라는 이름을 믿고 샀는데 본사는 딜러사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의 게시판은 폭스바겐 코리아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다. 티구안, 제타 등 인기모델인 만큼 피해자들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소비자는 "폭스바겐에 완전 사기 당했다"며 "구매 10일 만에 22%, 1000만원 할인을 누가 납득할 수 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폭스바겐이라는 이름을 믿고 구매했는데 상식 불가의 대량할인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다른 소비자는 "티구안은 인기모델이라 프로모션 계획이 없다는 말에 계약을 진행했다"며 "차량 인수 후 2주도 안 돼 할인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딜러에게 문의하니 본사에서 지시가 내려와 우리도 12월 8일에 알게 됐다고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말했다.
연맹에 따르면 약 300명이 모여 폭스바겐 코리아와 딜러사를 상대로 단체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관계자는 "현재 본사와 딜러사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의 갑작스러운 할인은 재고처리가 급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 수급난이 개선되고 있어 물량은 늘었는데, 고금리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니 파격할인을 통해 재고를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재고정리가 급해 브랜드 이미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은 것일까. 폭스바겐 측은 한국 시장을 중요시장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상실감은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비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