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아테온 R라인 4모션. [사진 = 이찬우 기자]](/news/photo/202212/523607_428505_4237.jpg)
[컨슈머타임스 이찬우 기자] 첫인상부터 강렬했다. 워낙 화려한 디자인이라 차에 타보기도 전에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인테리어도 이전보다 나아졌고 승차감과 주행감도 평균 이상이었다.
16일 폭스바겐 신형 아테온 R-Line 4모션을 시승했다. 이틀 동안 약 70km의 주행을 함께했다. 디젤 엔진이지만 가솔린 못지않게 정숙하고 날렵했다.
6000만원에 달하는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디자인과 성능을 따져본 결과 '제 값'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아테온 R라인 4모션. [사진 = 이찬우 기자]](/news/photo/202212/523607_428506_4258.jpg)
외관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기자에게 제공된 '피즈 블루' 색상의 아테온 R라인은 젊음, 화려함, 고급스러움을 골고루 갖춘 차량이었다.
시승을 함께한 동승자뿐만 아니라 인터넷 커뮤니티의 대부분의 소비자들도 이 모델의 디자인을 인정했다.
커뮤니티의 한 소비자는 "폭스바겐 티구안을 사러 갔는데 아테온 R라인을 본 순간 고민에 빠지게 됐다"며 "평소 세단을 좋아하지 않았는데도 디자인이 너무 훌륭했다"고 말했다.

곳곳에 새겨진 'R'은 기존 세단 아테온과 차별점을 더 해줬다. R은 폭스바겐의 고성능 전문 브랜드다. BMW의 M, 벤츠의 AMG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이내믹한 디자인의 20인치 내슈빌 알로이(Nashvill Alloy) 휠이 탑재됐다. 후면에는 리어 스포일러, 크롬 쿼드 배기 파이프 등이 적용돼 스포츠 세단으로서 매력을 더욱 부각시켰다.
이처럼 아테온 R라인은 화려하고 뚜렷한 전면부, 스포티하게 슬림한 라인까지 스포츠 세단의 정석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폭스바겐 아테온 R라인 4모션. [사진 = 이찬우 기자]](/news/photo/202212/523607_428508_4341.jpg)
인테리어는 깔끔했다. 기존 아테온을 비롯한 폭스바겐 모델들은 너무 단순한 인테리어로 혹평을 받곤 했는데 이번엔 무난하게 잘 빠졌다.
센터페시아는 디스플레이가 커졌고 밑의 공조 장치들도 터치식으로 변경됐다. 미적으로 보기 좋지만 이를 다루기 어려워 한 소비자들도 있어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아테온 R라인 4모션. [사진 = 이찬우 기자]](/news/photo/202212/523607_428509_4531.jpg)
기자는 개인적으로 디지털화 된 내부를 더 선호한다. 이에 더 편리하게 느껴졌다. 스티어링 휠의 버튼도 터치 인터페이스가 적용됐다.
반면 버튼식을 더 선호하는 동승자는 터치 반응이 스마트폰처럼 빠르지 않아 답답하고 다른 버튼이 같이 눌려 좀 불편하다고 평가했다.
![폭스바겐 아테온 R라인 4모션. [사진 = 이찬우 기자]](/news/photo/202212/523607_428511_4550.jpg)
30가지의 앰비언트 라이트는 야간에 유용하게 쓰인다. 도어패널과 대시보드에서 나오는 불빛은 차량의 분위기를 바꿔준다.
![폭스바겐 아테온 R라인 4모션. [사진 = 이찬우 기자]](/news/photo/202212/523607_428513_468.jpg)
이 모델의 이색 매력은 '스피커'다. '하만 카돈'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돼 전 좌석에서 풍부하고 생동감 있는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하만 카돈은 삼성전자 산하의 기업으로 역사 깊은 카 스테레오 기업이다.
시승을 위해 여러 모델을 시승해 봤는데 아테온 R라인의 음질이 제일 좋았다. 평소 음질에 예민한 편이 아닌데도 확실히 좋다고 느꼈다. 웅장하게 귀를 때리는 울림이 드라이빙의 감성을 더해줬다.
![폭스바겐 아테온 R라인 4모션. [사진 = 이찬우 기자]](/news/photo/202212/523607_428514_4625.jpg)
2열은 겉보기보다 훨씬 넓었다. 스포츠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그랜저에 버금가는 공간을 지녔다.
비슷한 스포츠 세단 제네시스 G70을 시승했을 때 뒷 공간이 좁아 아쉬웠는데 아테온 R라인은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4인 가족의 패밀리 카로 쓰기에 충분할 정도의 공간이다. 전고가 낮아 장신의 탑승자는 답답할 수 있겠지만 레그룸이 넓어 큰 불편함을 느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장 180cm의 성인 남자가 탔을 때 주먹 하나가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로 넓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아테온 R라인 4모션. [사진 = 이찬우 기자]](/news/photo/202212/523607_428515_4642.jpg)
트렁크 공간도 여유로웠다. 575리터의 트렁크 적재량은 2열 시트 폴딩 시 1557리터로 증가한다.
실용성 확인을 위해 큰 장바구니 2개를 넣어봤다. 장바구니 한 개는 무난히 더 들어갈 정도의 적재량을 지녔다.
![폭스바겐 아테온 R라인 4모션. [사진 = 이찬우 기자]](/news/photo/202212/523607_428518_4828.gif)
세단답게 승차감은 부드러웠다. 200마력 치고 반응도 좋아 금방 속도를 낼 수 있었다. 고속에서 가속이 줄긴 하지만 일정 속도까지 쭉 치고 나갈 수 있다.
스티어링 휠도 엄청 부드러웠다. 곡선 주행을 할 때 기름칠 해놓은 것처럼 잘 돌아가 재밌는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폭스바겐 아테온 R라인 4모션 연비. [사진 = 이찬우 기자]](/news/photo/202212/523607_428521_501.jpg)
완벽해 보이는 이 모델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디젤 엔진이라는 점이다. 덕분에 12km 이상의 연비가 나오지만 트렌드와 맞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디젤 자동차는 국제적으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려 점차 생산이 중단되고 있다. 게다가 경유 값이 올라 가성비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디젤이기 때문에 훌륭한 연비를 지니고 있지만 이러한 사회적인 추세로 인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소비자들의 선택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실제 한 소비자는 "아테온 R라인이 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어 구매를 고려했지만 디젤 모델밖에 없어 눈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많은 소비자들이 아테온, 아테온 R라인의 가솔린 모델을 기대하지만 폭스바겐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아테온 R라인 전기차 모델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 아테온 R라인 4모션은 장점이 많은 모델이다. 개인적으로 수입차를 산다면 이 모델을 후보군에 넣어둘 것 같다.
독일 3사의 플래그십 모델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라면 폭스바겐의 아테온 R라인을 고민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