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김윤호 기자] 가정에서 성장 촉진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채소로 구성된 식단을 편하게 짤 수 있게 됐다. 심지어 숙면 유도 채소 섭취도 언제든 가능하다.
이는 모두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이 커지며 이뤄진 일이다. 한국발명진흥회 지식재산평가센터는 2020년 600억원이던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 규모가 내년에는 5000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스마트팜 성장과 집에서 정원을 가꾸고 돌보는 것을 의미하는 홈 가드닝에 대한 높아진 관심에 힘입어 가정용 식물재배기가 렌털 제품으로 등장했다.
식물재배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교원 웰스(Wells)다. 2017년 '웰스팜'을 선보이며 국내 가정용 스마트팜 시장을 개척했다. 웰스팜은 가정용 식물재배기와 채소 모종을 2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구독 서비스를 결합해 선보인 업계 최초의 식물재배기 렌털 상품이다.
출시 이후 3년간 주목 받지 못하던 웰스팜은 2020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집콕족'이 늘며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고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판매 5만대를 돌파했다.
올 4월엔 웰스팜 수요층 확대를 위해 1~2인 가구와 MZ세대를 겨냥한 신제품 '웰스팜 미니'를 출시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기존 웰스팜의 핵심 기능은 모두 담으면서 크기는 절반 정도로 줄여 식탁, 책상 등 좁은 공간에서도 나만의 친환경 텃밭을 가꿀 수 있도록 했다. 2개월마다 전문 엔지니어가 직접 방문해 채소 모종 이식과 기기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관리 부담도 적다.
웰스팜의 진가는 품종 다각화에서 나온다. 교원 웰스는 상품성 강화를 위해 채소 모종 패키지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17년 3종으로 시작한 채소 모종 패키지는 최근 선보인 '웰스팜 모종 자유선택 패키지'를 포함해 총 8종으로 확대됐다.
△성장 촉진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채소로 구성된 '우리 아이 채소 식단' △필수 영양소와 소화에 도움을 줘 이유식에 활용하기 좋은 '우리 아이 신선 이유식' △항암 성분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채소로 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 채소로 구성된 '항암 건강' △숙면유도 기능성 채소를 먹을 수 있는 '숙면 힐링' 등이 있다. 이용자들에게 맞춤형 채소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블로그 후기 확인 결과 지난달부터 웰스팜을 이용한다는 A씨는 "평소에 불면증이 있어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채소를 직접 키워서 섭취하고 싶어 웰스팜을 이용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식물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심리적 위안을 얻을 수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두주자 교원 웰스 외에도 지난해 10월 LG전자가 이 시장에 진출하며 식물재배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가전업계의 경쟁이 뜨겁다.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LG틔운'은 씨앗키트를 기기 안에 넣어 키우는 방식으로, 초보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복잡한 식물재배 과정 대부분을 자동화했다. 샐러드용의 상추나 허브 등을 재배하기도 하고, 꽃과 같은 반려식물을 키울 수 있는 가드닝의 성격도 띈다. 또 최근엔 'LG틔운' 인테리어 기능을 강화했다. 디자인을 개선했고 채소를 포함해 꽃과 허브까지 키울 수 있도록 씨앗 키트 종류를 다양화했다.
삼성전자와 SK매직 등도 식물재배기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교원 웰스는 업계를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교원 웰스 관계자는 "타 업체의 씨앗 키트부터 키우는 과정은 수확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사용자가 재배에 어려움을 겪거나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며 "이에 반해 모종은 수확까지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재배가 쉬워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