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이찬우 기자] 제네시스는 국내 유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다. 2015년 론칭 이후 올해까지 내수 판매 50만대 이상을 기록했고 지난해부터 내수 점유율도 약 10%를 달성하고 있다.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는 G80을 비롯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까지 접수하며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네시스 특유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소비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자료 분석 결과 제네시스는 2015년부터 55만2215대 판매됐다. 이 가운데 G80이 26만8600대로 가장 많은 48.6% 차지했고 GV80이 7만2434대 13.1%로 뒤를 이었다.
구매자의 연령별 비율은 50대가 33.9%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 25.3%, 60대 이상 21.7%, 30대 15.6%, 20대 이하 3.6% 등이었다.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주 소비층이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선호하는 40-50대 인 것으로 분석된다.
제네시스는 2003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2008년 '현대차 제네시스'로 출시됐다. 독자적 브랜드가 아닌 현대차의 세단 모델이었다.
출시 초기부터 국내외에서 인정받으며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이어 2015년에는 원래 계획대로 현대차에서 분리되며 독자적인 브랜드를 구축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만의 영역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고급 세단 모델 에쿠스를 단종시키는 등 노력을 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디자이너들을 영입하는 등 차량 디자인에 많은 것을 쏟아부었다.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를 맡았던 루크 동커볼케, 벤틀리 디자인총괄 이상엽, 부가티 시론을 디자인한 알렉산더 셀리파노프를 영입했다.
이어 알파로메오 디자인을 개발했던 필리포 페리니, BMW M에서 고성능 개발 총괄을 맡았던 알버트 비어만 등을 영입하며 호화군단을 만들었다.
제네시스의 디자인은 각 분야 최고의 인재들이 개발에 몰두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인에 신경 쓴 결과 제네시스의 모델들은 굿디자인 어워드, 레드 닷 어워드 등 권위있는 국제 대회에서 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안전성 평가 결과에서 모든 차종이 최고 안전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획득하는 등 안정성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차의 디자인은 소비자들이 차를 구매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부분이다.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구매까지 이어질 확률이 적어진다.
가성비 자동차가 아닌 고급차의 경우 디자인이 더욱 중요해진다. 고급차 특성 상 대부분 가격대가 높고 성능도 각 기업의 최고급 기술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제네시스가 브랜드 론칭 10년도 채 되기 전에 내수시장 10%를 점유할 수 있었던 것도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디자인이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지난 1월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디자인 정체성 아래 감각적이고 철학적인 디자인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진보된 이동 경험과 이동의 자유를 위한 다양하고 혁신적인 모빌리티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