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미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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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미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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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상사 부문이 미래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삼성물산이 미래먹거리로 삼은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정유·화학업계와 협업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산업 밸류체인 구축에 나서는가 하면 태양광발전과 소형모듈원전(SMR), 그린수소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지난 6일 LG화학, 남해화학,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암모니아 기반 청정수소 생산과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 4사는 청정수소의 해외 생산부터 국내 도입·활용에 이르는 수소산업 밸류체인 구축에 협력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은 종합상사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해외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청정수소 생산 프로젝트 개발부터 이를 국내에 도입·활용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9월부터 에쓰오일과 '친환경 수소 및 바이오 연료유 사업 파트너십 협약'을 맺고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협약은 사우디 등 해외 청정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를 발굴, 국내에 도입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주목받았다. 양사는 연료전지 및 친환경 바이오 연료 개발 분야와 탈탄소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서도 협력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서는 지난 4월 현대오일뱅크와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폐플라스틱 등의 원료로 생산한 친환경 화학제품의 해외 상권 개발을 위한 마케팅과 판매 전략 수립, 인프라 구축에 협력할 방침이다. 더불어 국내‧외 친환경 정책과 업계 동향을 공유하며 대응 방안 수립에도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물산 측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해외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친환경 화학제품의 주요 시장인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 신규 고객사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0년 '탈(脫)석탄'을 선언한 이후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수소, 태양광, 2차 전지 소재 공급 등 미래 유망 분야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판단했다는 평가다.

일례로 지난 6월 해외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인 괌 망길라오 태양광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삼성물산의 첫 해외 태양광발전 사업 진출로 주목받았는데, 2년간 괌 안토니오 국제공항에서 동쪽으로 7㎞ 떨어진 망길라오 해안 지역 약 1.2㎢ 부지에 공사를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21만9352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60㎿의 태양광발전 시설과 32㎿h급 에너지저장설비(ESS), 2㎞의 송전선로를 갖춘 발전·저장 시설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태양광발전 EPC(설계·조달·시공)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삼성물산은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난 4월 배터리를 활용한 ESS 제조부터 개발·운영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미국 포윈사의 지분을 일부 매입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자사의 태양광발전 사업 EPC 수행 역량에 포윈의 ESS 사업 경험을 더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찰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SMR 사업에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분 투자가 이어졌다. SMR은 기존 원전보다 안전하고 탄소 배출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미래성장동력으로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물산은 SMR 분야 선두 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사에 70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양사는 오는 2029년 아이다호주에서 상업 운전 예정인 SMR 프로젝트 등에서 수주전에 협력관계로 나설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그린수소 인프라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MISA)와 포괄적 MOU를 체결해 사우디 개발 사업과 인프라 확장 공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올들어서는 1월에 삼성물산·포스코·사우디국부펀드(PIF) 3자 간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그린수소 생산과 활용을 위한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삼성물산의 신사업 추진 의지는 지난 3월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상사부문장)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3대 신사업 분야를 발표하면서 "친환경, 디지털, 바이오·헬스케어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 차세대 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감으로써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춰 나가겠다"고 선언한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상사 부문이 신사업 발굴을 통해 한때 그룹을 먹여 살리던 트레이딩 사업을 대체할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삼성물산의 효자 소리를 듣던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은 2018년 7730억원으로 70%의 비중을 차지한 시기를 기점으로 하향세로 돌아서 지난해 2510억원에 머문 반면, 상사부문은 2018년 1459억원에서 지난해 2960억원으로 전세를 역전시킨 상황이다.

상사부문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먹혔다는 평가다. 트레이딩, 사업운영, 사업개발의 안정적 성장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사업 규모도 확대해 나간 것이다.

상사 부문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부터 IR 자료를 통해 사업별 영업이익 비중을 공개하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의 상반기 기준 전체 영업이익은 3190억원이었고, 사업별 영업이익 비중은 △트레이딩 64% △사업운영 31% △사업개발 5% 등이었다. 이 가운데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사업운영'에 들어갔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물산(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5% 증가한 2조277억원을 기록하며 뚜렷한 이익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각 사업부문의 고른 이익 성장과 더불어 바이오·친환경·디지털 분야의 신사업 투자와 이미 발표한 미국 뉴스케일(SMR), 포윈(ESS)사와의 협업 역시 점차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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