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위기 속 해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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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위기 속 해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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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전략이 침체된 TV 시장에서의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다. 사진 = 22일 출시한 삼성전자의 Neo QLED 98형 신제품.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전략이 침체된 TV 시장에서의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다. 사진은 22일 출시한 삼성전자의 Neo QLED 98형 신제품.

[컨슈머타임스 김윤호 기자] 침체된 TV 시장 속에서 '글로벌 1위' 삼성전자의 위기 해법 마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TV 수요가 하락세에 직면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발표한 2분기 TV 시장 데이터 자료 분석 결과 올 상반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9260만4500대로 전년 동기간 대비 7.02% 줄었다. 동기간 475억달러(약 63조8200억원)가 판매됐는데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한 수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가전 수요가 급격히 둔화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보복소비(펜트업)가 지난해 3분기 이후 꾸준히 감소한 것도 TV 시장 위축의 한 이유로 꼽았다.

당초 다수의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 TV 출하량을 2억1700만대로 책정한 바 있다. 하지만 2억1500만대로 한 차례 하향 조정한데 이어 최근에는 예상치를 2억1200만대로 잡았다. TV 시장이 위기에 직면했다는데 무게가 실리는 전망치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는 올 연말까지 '17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위'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마저도 긴장시키고 있다.

올 상반기 업체별 점유율(금액 기준)을 보면 삼성전자는 전년과 비슷한 31.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LG(17.4%), TCL(8.7%), 하이센스(8.2%), 소니(7.4%) 순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TV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기는 하나, 전반적인 시장 침체 속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삼성전자도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80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48.6%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했다. TV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북미와 유럽에서는 80형 이상 시장에서 각각 62.4%와 58%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또한 상반기 2500달러(약 330만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금액 기준 53.6%의 점유율을 기록, 영향력이 지속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4월 9년 만에 OLED TV 시장에 재진출하며 프리미엄 진영을 넓혔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 이어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까지 판매지역은 확대된 상태다.

이어 지난 22일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Neo QLED 98형 신제품을 출시하며 초대형·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저력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프리미엄 전략은 코로나19에서 촉발된 '거거익선(클수록 좋다) 트렌드'와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거거익선 트렌드는 가전 업계의 화두로 자리 잡았다. TV뿐만 아니라 침대 등에도 적용돼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TV 구매 의사가 높은 이들의 글을 확인한 결과 대다수가 "큰 제품을 사겠다"고 답했다.

가정에서 TV를 활용,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등을 통해 영화 시청 등이 용이해진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과거보다 집콕족(집에서 머무르는 것)이 늘어난 것이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북구에 거주하는 30대 곽모 씨는 "TV를 구매할 때 핵심 고려 사항은 무조건 큰 제품이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영화 등 각종 프로그램을 생동감 넘치게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도 최근 신제품 출시 당시 "신제품은 집에 영화관을 옮겨 놓은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며 "이 제품의 출시로 초대형·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 TV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11월 20일부터 시작되는 카타르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특수 효과도 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를 바탕으로 침체된 TV 시장 속에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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