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금융위기를 겪은 여파로 리스크 관리 조직을 강화하면서 영업 역량 회복을 꾀하는 분위기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영업 성격에 따라 구분했던 개인영업 지점과 가계영업 지점 간 업무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개인영업 지점과 가계영업 지점으로 구분돼 있으면 전문성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만, 지점 수가 적으면 개인 고객이 가까운 기업영업 지점을 두고 먼 개인영업 지점을 찾아야 하는 등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
지점 간 업무 통합이 이뤄지면 기업금융그룹 내 기업경영본부가 소비자금융그룹 산하로 바뀌는 등 본부 조직 개편과 후속 지점장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씨티은행 고위 관계자는 "시너지 확대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영업 지점과 가계영업 지점의 업무를 통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지점 간 업무 통합으로 지점 수가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연말까지 그룹 리스크관리에 대한 지배구조의 재설계와 통합 리스크관리 체계 구축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이르면 내년 초 리스크관리 부문의 조직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달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김정한 우리은행 리스크관리본부장을 리스크관리와 IR(기업설명) 담당 전무로 선임해 그룹과 은행의 리스크관리를 겸임토록 했다.
부행장 임기가 1년인 우리은행은 다음 달 부행장 재신임 여부와 함께 지난달 퇴직한 기업고객본부장의 후임 선임 등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최근 임원 인사를 통해 그룹과 은행의 전략 담당 임원과 재무담당 임원을 일원화하고 인사 담당 임원을 새로 선임했다. 다음 달 차기 회장이 확정되면 조직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신한금융은 그룹의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8월 리스크관리 상무를 신설했으며 연말에 추가적인 조직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부행장 3명이 2년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임원진 구성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내년 1월 부행장 3명의 3년 임기가 끝나는 기업은행도 임원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으며 조직 개편도 검토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대부분의 임원이 다음 달 말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연말을 전후해 임원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금융위기를 겪은 만큼 리스크 관리 조직을 강화하는 양상"이라며 "위축됐던 영업을 강화하려면 조직에도 변화를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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