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11일 "비은행 확대를 위해 증권사 인수에 관심이 있으며 나아가 은행간 합병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외환은행을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신의 외환은행 매각 보도와 관련해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의 정확한 진의가 전달된 것인지는 모르겠다"면서도 "론스타와의 접촉 등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지만, 외환은행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면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일 론스타 펀드가 한국 정부의 지원 속에 외환은행 지분을 6개월에서 1년 내에 매각하고 대주주 지위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는 3년 전 진도가 많이 나간 상태였으며 여전히 국민은행과 시너지가 나는 좋은 조합"이라며 "업무적으로 결합하면 상호 간 역량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론스타는 2006년 외환은행을 국민은행에 매각키로 하고 본계약까지 체결했지만, 국내의 반 외국계 정서에 대한 부담 등으로 계약을 파기한 바 있다.
앞으로 있을 KB금융의 인수합병(M&A) 작업은 국민은행 전략본부장으로서 2006년 외환은행 매입을 본계약 체결 단계까지 진행시켰던 최인규 국민은행 전략그룹 부행장 겸 그룹 전략담당부사장(CSO)이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외환은행 인수 계약을 체결했던 HSBC가 최근 국내 금융회사에 대한 M&A 계획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에 외환은행이 매물로 나오면 KB금융에 유리한 형국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에서는 2006년 외환은행 인수전 당시 국민은행의 경쟁자였던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의 인수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산은지주의 경우 정부가 민영화 이전에 외환은행을 인수해 덩치를 키우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농협도 신경분리라는 큰 숙제가 남아 있다.
한편, 이 관계자는 푸르덴셜증권 인수와 관련, "한, 두 개 증권사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푸르덴셜증권은 이제 막 공식적으로 매각 방침을 발표한 시점이어서 아직 진도가 나가지 않았으며, 경쟁입찰 방식이어서 조금 더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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