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02년 첫 리츠회사가 설립된 후 1회 이상 배당을 한 리츠(청산분 포함)는 총 21개로 이들 회사의 연평균 배당률은 8.34%로 조사됐다.
이는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이 집계한 현재 운영 중인 국내 24개 부동산펀드의 평균 수익률(3.18%)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며, 2007년 기준 미국 지분형 리츠의 연평균 배당률(4.91%) 대비 1.7배에 달하는 수치다.
리츠의 경우 배당 가능 수익의 90%를 주주들에게 배당(연 2회)해야 해 배당률이 높을수록 리츠의 수익률도 높은 것이다.
국내 리츠는 주로 업무용 빌딩과 대형 상업시설에 투자한다. 이 가운데 5년의 만기가 돼 투자 부동산을 매각하고 청산한 7개 리츠의 청산 수익률은 연평균 21.6%에 달했다.
5년 동안 배당을 제외한 청산 수익률만 108%로 매입 금액의 2배가 넘는 시세차익을 올린 셈이다.
부동산 대출채권 형태로 설정했다 상환한 60여개 국내 부동산펀드의 수익률이 평균 6~7%대로 10%에도 못 미쳤던 것을 감안하면 2~4배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03년 8월 설립한 코람코자산운용의 '코크렙 3호는 작년 8월에 청산하면서 5년 만에 총 209%의 수익을 올렸다. 이를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41.81% 수준으로 역대 리츠 가운데 청산 수익률이 가장 높다. 이에 비해 배당률은 연 9.47%로 평균을 약간 웃돈다.
코크렙 3호의 경우 여의도 한화증권빌딩과 논현동 아이빌힐타운을 매입가 대비 비싼 값에 팔아 높은 시세차익을 올렸다.
2002년 10월 설립해 2007년 9월에 청산한 한국토지신탁의 '케이원(K1)'도 청산 수익률이 총 172.5%(연평균 34.5%)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이 회사는 신천동 시그마타워, 당산동 대흥빌딩, 신설동 동진타워, 충정로 케이원리트 빌딩 등에 투자했다. 연평균 배당률은 9.2% 선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리츠는 투자 부동산의 매입, 매도 시점의 가격에 따라 청산 수익률이 좌우되고 있다"며 "주로 5년 전인 2002~2003년 매입해 부동산 호황기인 2007~2008년에 청산한 리츠의 수익률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운용 중인 리츠 회사는 주로 편입 부동산이 강북 도심에 있는 빌딩일수록 배당률이 높았다. 강북 도심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높고, 임차 수요도 많은 까닭이다.
충무로 극동빌딩을 샀던 '맥쿼리센트럴오피스'(청산 중)는 연 13.37%, 남대문의 STX남산타워를 사들인 '코크렙 제11호'는 연 11.25%를 배당했다.
리츠가 이처럼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 올 들어 새로 설립된 회사도 크게 늘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 들어 제이알 1호, 우투하우징 2호 등 총 11개(자산규모 1조8천106억원)의 리츠가 새로 인가를 받았고, 4개 회사가 인가를 신청했다. 2007~2008년 2년 연속 5개씩 설립된 것에 비하면 2~3배 높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 들어 경기 회복 조짐으로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한 리츠가 추진되면서 설립 건수가 늘었다"며 "리츠 활성화를 위해 최저자본금 증액 등 다양한 제도개선도 추진하고 있어 부동산 시세가 한동안 약세를 보인다면 설립 건수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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