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후 집값 동향 전문가 진단
상태바
추석이후 집값 동향 전문가 진단
  • 운영자
  • 기사출고 2009년 10월 04일 09시 44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이후 다소 상승세가 주춤하던 부동산 시장이 추석 이후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높다.

추석은 전통적으로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과 분양시즌 직전에 한 숨 고르며 연말ㆍ연초 주택시장 향방을 가늠해 보는 `분수령'으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올해 추석 이후 부동산 시장을 이끌 주요 이슈로, 지난달 4일 총부채상환비율(DTI) 확대적용 이후 다소 주춤한 수도권 집값 동향과 보금자리 주택으로 대표되는 청약 열풍, 전세 부족현상 등을 꼽았다.

◇ `DTI 약발' 지속될까 = 수도권 집값은 올해 상반기 이후 경기 회복 기대심리에 힘입어 줄곧 가파르게 오르다 DTI 규제 강화 등 정부 대책 이후 상승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지난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3월 이후 처음으로 0.01% 내렸고 견고한 상승세를 보였던 재건축 아파트도 일부 하향조정된 매물이 나오면서 0.09% 내렸다. 특히 송파구(-0.46%), 강남구(-0.05%), 강동구(-0.02%) 등 강남권의 하락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정부가 대출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으나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추석 이후 이사철 수요가 늘어나면 중소형을 위주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후 연말까지는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다만 올해 들어 주택 가격이 단기간에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고 고점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도 작용해 상승폭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전무는 "연말까지는 매도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그렇다고 고가 매물이 쉽게 거래되지도 않는 '줄다리기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관망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다 신학기 이사 수요가 행동에 나서는 내년 초에는 판도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 열풍' 계속될 듯 = 아파트 분양시장 열기가 추석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데에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신규 분양에 관심이 모이는 것은 기존 아파트보다 대출규제에서 자유롭고, 수도권의 경우 내년 2월까지 양도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이 주어지며 재당첨ㆍ전매규제도 완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추석연휴 직후에는 `반값ㆍ로또 아파트'로 불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보금자리 주택 청약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분양시장에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다른 분양단지도 가격경쟁력이나 입지가 양호한 편이어서 수도권의 `청약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4분기 분양시장에는 분양일정이 확실치 않은 미정물량을 제외하고 8만여 가구의 유망 분양물량이 포진해 있다.

서울에서는 은평 뉴타운 3지구, 강동구 고덕동 아이파크, 왕십리 뉴타운 1지구, 용산 한강로 국제빌딩 일반분양 등이 예정돼 있고 이밖에도 광교ㆍ별내ㆍ삼송ㆍ송도 등 2기신도시와 경제특구 물량이 연말까지 연달아 쏟아지며 분양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세난 해결 어려워 = 서울ㆍ수도권 지역의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은 개선될만한 요인이 뚜렷하지 않다.

추석 연휴 직전에는 상승세가 꺾였지만 서울은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이미 전세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4분기 이후 입주 물량마저 적다.

올해 4분기 수도권에 입주 예정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총 4만9천175가구로 3분기(3만662가구)보다 많지만 경기도에 78.5%가 집중돼 있고 서울은 오히려 1~3분기보다 줄었다.

내년 서울 시내 아파트 입주물량도 2만6천가구로 올해 2만7천여가구보다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여기에 재개발ㆍ뉴타운 사업에 따른 멸실가구 수마저 작년 1만8천여가구, 올해 3만1천여가구, 내년 4만8천여가구 등 급증하고 있어 당분간 물건 부족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전세시장은 실수요 위주로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에 민감한 편이어서 추석 이후에 가격이 급등하기보다는 한동안 상반기보다 크게 높지 않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실장은 "실수요 위주인 전세시장은 단기간에 근본적인 처방이 어렵다"며 "당분간 전셋값은 수도권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크게 오르지는 않다가 내년 봄 시장에 다시 오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