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사회봉사단은 최근 학도의용군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학도의용군 출신 지희봉씨 자택을 방문, 쌀과 전기장판 등의 생활용품을 전달했다.
대우조선과 학도의용군 측에 따르면 지씨는 춘천고 2학년으로 재학 중이던 당시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나라를 지키기 위해 육군 8사단에 자원 입대했다. 당시 학도의용군들은 체계적인 훈련은 고사하고 장비와 무기조차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채 군번도 없이 최전선으로 투입됐다.
1951년 2월 제천 906고지 전투에서 적군의 포탄에 맞아 하반신에 큰 부상을 입은 지씨는 이후 거동에 큰 불편을 겪어왔다. 2000년 아내와 사별한 이후 계속 홀로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 씨는 "몸이 불편해 어떻게 겨울을 날 지 걱정이었는데, 이렇게 도움을 주시니 어떻게 보답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번 전달식은 지난달 1일 대우조선이 학도의용군회와 맺은 '학도의용군 출신 독거노인 지원 자매결연'의 일환으로 열렸다.
대우조선은 향후 이들 독거노인가구 100세대를 대상으로 쌀과 각종 생활용품 등 매년 2억원씩 3년간 총 6억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 이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병모 대우조선 사회봉사단장(전무)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학도의용군 출신 독거노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외된 이웃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대우조선해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경서호 학도의용군회장은 "젊은 시절 국가를 지키기 위해 몸바친 학도의용군이 점차 잊혀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우리의 헌신과 열정을 잊지 않고 도와주는 대우조선해양의 후원과 온정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대우조선 임직원들은 이미 경남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지역 독거노인들의 집수리, 중식제공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면서 지역사회의 든든한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이번 학도의용군 출신 독거노인 지원을 통해 지역을 벗어나 글로벌 종합중공업 기업으로써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는 친 국민적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