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유업이 끊이지 않는 자사 분유제품 속 이물질 제보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프리미엄분유 '앱솔루트 궁'(초유의 비밀)에서 애벌레가 나와 진땀을 빼더니 이번에는 '녹슨 못'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자매제품인 '프리미엄명작'에서 발견된 것.
매일유업 측은 제조과정상 금속 이물질이 들어갈 확률은 없다며 책임을 회피했으나 이물질 성분분석 결과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갈 개연성도 적지 않다.
특히 신종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인한 국민건강안전 비상국면에 따라 매일유업은 회사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것으로 전망된다.
◆ '녹슨 못'으로 인한 알러지 반응 의심
제보에 따르면 주부 조모씨는 지난 달 19일, 아기에게 먹일 요량으로 매일유업의 '프리미엄명작' 소량을 스푼으로 떠서 젖병에 넣고 따뜻한 물을 부은뒤 흔들었다.
그순간 정체불명의 딱딱한 물체가 젖병 내벽에 닿으며 '따닥따닥'하는 소리가 들렸다. 강한 의구심이 들은 것은 당연지사.
뚜껑을 열어 내용물을 확인한 조씨는 크게 놀랐다. '녹슨 못'처럼 생긴 이물질이 젖병 안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조씨는 유아들이 먹는 분유에서 이 같은 이물질이 나왔다는 사실에 분개했다. 더욱이 신생아때부터 해당제품을 먹여왔던 터라 조씨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더구나 아이가 최근 갑작스런 알러지 반응을 일으켜 응급실 신세를 진 것이 이물질과 연관이 있다고 조씨는 의심했다.
조씨는 매일유업 측에 강력히 항의한 뒤 직접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성분분석을 의뢰했다. 업체측을 신뢰할 수 없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린 탓이다.
매일유업측은 식약청의 분석이 나와야 공식적인 답변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죄송스런 마음이 앞선다"며 "문제가 된 분유의 성분검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물질이 발견된) 분유의 절반을 회수해 정밀분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발견된 이물질이 제조과정에서 혼입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분유 완제품을 만들기까지 4번의 금속여과단계를 거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못'이 들어가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국내 분유시장 '1위' 금자탑에 '흠집'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업체 측이 제조과정의 안전성을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이를 100% 믿을 수는 없다"며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분유를 타) 먹이기 전 이물질이 있는지 일차적으로 살펴보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소비자는 "매일유업은 외적 성장에 걸맞게 믿을 수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와의 신뢰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며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매일유업'이라는 브랜드가 통할 수 있는 믿거름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매일유업이 올해 2분기 915억 원의 분유매출을 기록, 같은 기간 761억 원의 매출을 올린 남양유업을 제치고 반기별 사상 첫 국내 분유시장 1위에 등극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난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