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어린이음료 코알라에 '괴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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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어린이음료 코알라에 '괴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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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공 크기 곰팡이로 확인…"유통상 문제" 잇단 이물사고에 곤혹

  


 

롯데칠성음료(주)가 자사제품에서 또 다시 이물질이 검출돼 몸살을 앓고 있다.

 

어린이 전용음료에서 탁구공크기의 곰팡이가 발견된 것. 지난 4월 일부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세간의 논란을 일으킨지 불과 반 년만이다.

 

특히 이번의 경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 섭취하는 제품에서 발생된 문제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적지 않은 파장과 반발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칠성은 이렇다 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불신의 벽이 높아지고 있다.

 


◆ 음료수 입구를 막아버린 '곰팡이'

 

제보에 따르면 지난 10월 초 A씨는 자녀들을 위해 롯데칠성의 어린이용 음료 '코알코알 코알라'를 구입했다. 계산을 마치고 나올 무렵 A씨의 눈에 음료 속 정체불명의 이물질이 포착됐다.

 

크기는 제품입구를 막을 만한, 탁구공 정도의 크기라 A씨는 적지 않게 당황했다.

 

이후 A씨는 구입처에 곧바로 불만을 제기했고 이에 영업점 직원은 같은 날 저녁 "제품을 회수해 이물질을 확인한 뒤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A씨는 이를 거절하며 책임자의 사과를 요구했다. 아이가 마신 뒤 잘못될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분노가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이다.

 

며칠 후 해당 영업점 책임자와 본사 직원이 A씨의 집을 동행방문했다. 이들은 생산 및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A씨를 달랬다.

 

 

A씨와 롯데칠성 측은 10월 현재 피해보상과 관련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본보 취재 결과 발견된 이물질은 일종의 곰팡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제품 유통과정에서 외부 충격등의 영향으로 진공상태가 풀려 제품이 변질됐다"며 "소비자를 두 차례 방문해 충분히 사과하고 보상기준에 따라 제품 교환 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피해자를 두차례 방문해 충분히 사과했고 보상기준에 따라 제품 교환 등을 제안했지만 (소비자가) 모두 거절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피해자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원만히 이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부연이다.

 

◆ 롯데칠성, 이물질과의 끊이지 않는 '악연'

 

롯데칠성 제품과 관련한 이물질 사고는 비단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다.

 

지난 4월엔 '마운틴듀'에 담배꽁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비슷한 시기 '레쓰비'에서는 비닐테이프가 각각 발견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에는 '델몬트 스카시 플러스 100포도주스'에서 곰팡이가 검출됐었다.

 

한국소비자원을 비롯 소비자관련단체는 식품 이물질사고 발생시 해당 업체에 주의 및 시정권고를 하고 있다. 그러나 법적 강제성이 없는 까닭에 근본적 문제해결은 쉽지 않다.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강도 높은 정부의 규제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한 소비자는 "식품업체들이 먹거리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최근 들어 느슨해 진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부가 주도하는 강력한 구속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접수된 식품 이물질 사고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1126건. 이중 음료류는 131건(11.6%)을 기록했다.

 

이물 혼입 경로는 제조단계가 374건(33%), 소비단계가 353건(31%)으로 각각 집계됐다.

 

최미혜 기자  lmisonar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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