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솔의 눈' 캔음료는 '시한폭탄'?
상태바
롯데칠성 '솔의 눈' 캔음료는 '시한폭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벽 잠자다가 '폭발' 날벼락… 회사측 "원인 분석한 뒤 입장 밝힐 것"

 

 

"말 그대로 폭발하는 음료수입니다." 

롯데칠성음료(주)의 청량음료 '솔의 눈'이 스스로 폭발하는 아찔한 사고가 최근 발생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롯데칠성 측은 사고소식을 접한 뒤 무려 10여일이 지난 시점에서야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확인 돼 '늑장대응'이라는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인명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자칫 대형사고로 연결될 개연성이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 온 집안이 음료수로 범벅… 자다가 '날벼락'  

제보에 따르면 지방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1일 남편의 요구로 자리끼 대용 '솔의 눈'을 머리맡에 두고 잠을 청했다. 새벽 2시 30분 경. 얼굴 언저리에 이물감을 느낀 A씨는 잠에서 깬 후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해당제품이 스스로 폭발해 방바닥과 이불, 벽지를 온통 물들였기 때문이다.  

A씨는 이튿날 롯데칠성 고객센터에 강하게 항의했고, 직원이 직접방문해 처리할 것이라는 답변을 전해들었다. 하지만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다.  

열흘이 지나도록 업체 측의 연락이 전무했던 까닭이다. A씨는 사건의 원인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캔음료 폭발위험성이 피부에 와닿았다.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는 음료수 폭발사고의 단면이다.  
 

한국소비자원에 2001년 1월~2005년 7월까지 접수된 음료수 용기 폭발관련 위해정보는 총 37건. 이중 폭발사고는 12건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점까지 조사를 확대한다고 가정했을 때 유사사고 및 빈도는 늘어날 것으로 추측된다.  

마시다 남은 음료에 미생물이 증식하면서 발생한 가스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개봉된 음료에 공기 중의 효모 등 미생물이 혼입돼 증식하면서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용기안의 내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유리병 형태의 음료가 폭발하는 경우 그 유리파편이 얼굴과 손, 인대, 신경 등에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A씨의 사례가 캔음료에 국한되기는 하나 모두가 잠든 시각, 전기배선장치 주변에서 일어났다고 가정한다면 대형 인사사고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A씨의 사례는 의문을 증폭시킨다. 외부 공기와의 접촉이 일체 차단된, 개봉되지 않은 캔형태의 음료인 탓이다.  

한국소비자원측도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식품미생물팀 관계자는 "병음료의 경우 병에 금이 간다든지, 마시다 보관하던 음료가 부패돼 그 압력으로 터진적은 있으나 (공기와 접촉되지 않은) 개봉되지 않은 캔음료가 폭발한 경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전문 연구기관에 원인분석을 의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늑장대응 지적에 "추석 때문에..."  

롯데칠성 측은 뒤늦게 사태파악과 원인분석에 나섰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늑장대응 지적에 대해 "추석연휴가 낀 관계로 (폭발 사고와 관련한) 상황파악이 늦어져 대처가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제품에 미세한 구멍이 생겨 공기와의 접촉을 통해 제품내부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사진상 튀어나온 제품 윗 부분을 보면 그러한 징후가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아울러 "문제제품을 수거한 뒤 원인분석작업을 거쳐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김재훈 기자  edgenews@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