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그동안 한우나 굴비 등 일부 축산, 수산물에만 도입했던 생산이력추적제를 최근 양념육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영등포점과 광주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는 이 제도는 홈페이지를 통해 양념육의 제조사, 제조일자, 유통기한, 원산지를 알 수 있게 했다. 또 양념에 들어가는 참깨, 참기름 등에 대해서도 제조사, 제조일자, 유통기한,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다.
대형마트 매장에서 완전히 양념된 상태로 판매되는 양념육의 경우 쇠고기를 도축한 이후 1차 가공을 거치기 때문에 생산과정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혹이 컸다.
이마트는 양념육의 이력 추적이 가능하도록 이전까지 각 매장에서 즉석으로 양념을 해 100g 단위로 판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거래업체에서 양념을 한 다음 진공포장팩으로 용량을 단일화해 매장에 공급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이 진공포장팩 소불고기 양념육을 일부 매장에서 판매한 결과 일반 양념육에 비해 매출이 151% 증가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고 이마트는 전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전 점포로 이 진공포장팩 판매방식의 양념육 생산이력추적제를 확대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호주 타즈매니아산 소고기 농가실명제에 이어 이달말부터는 호주산 브랜드 수입육 중 `흑소'에 대해 생산이력추적제도를 추가로 시행할 계획이다.
흑소는 호주의 유명 소고기 생산업체인 `레인저스 벨리'사와 제휴해 소의 품종, 성별, 입식일, 중량, 도축일, 마블링 등급, 비육장, 가공장 정보를 알 수 있는 생산이력추적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구매상품에 표기돼있는 선하증권번호(배에 선적될 때 컨테이너별로 부여받는 코드)를 롯데마트 홈페이지내 조회 시스템에 입력해 해당 쇠고기의 이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생산이력추적제를 확대하고 있는 까닭은 이 제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정부 차원에서 한우 생산이력추적제가 시행된 이후 한우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며, 대형마트에서는 한우 가격이 계속 상승세임에도 매출이 더욱 오르고 있다.
한우 외에 굴비나 과일 품목에서도 생산이력제를 적용한 상품들의 매출이 높다.
지난 추석선물 판매 기간에 이마트에서 이력추적제 청과세트는 작년에 비해 매출이 10% 늘었으며, 수산물이력제 특선멸치는 지난 설에 비해 매출이 20% 증가했다.
신세계 이마트 프로모션팀 방종관 팀장은 "소비자들의 욕구가 농수산물의 품질이나 가격 외에도 안전성에 비중을 두면서 이력추적제 상품 또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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