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대우 측은 이씨가 제기한 △무단 엔진교환 △교환사실 은폐 △중고엔진교체 등 베리타스 A/S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본보 8일자 참조)이 다소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고객(이씨)의 주장에는 일방적인 면이 있다"며 "엔진 교체과정에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된 오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비소에서 수리를 했으나 이상증상은 없어지지 않았고 그렇게 일주일 정도가 지났다"며 "고객은 차량을 인도받는 시간이 길어져 화를 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엔진교체를 통해 서둘러 문제를 해결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된 오해"
교환사실 은폐여부에 대해서는 "엔진교체 사실을 알게 된 고객이 (기분이 상해) 차량 인도를 거부한 것"이라며 "정비소 측은 엔진교체에 앞서 이 내용을 고객에게 수 차례 전달하려 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교체된 엔진이 '중고'였다"는 이씨의 발언을 놓고 이 관계자는 "엔진은 물론 각종 차량 부품은 늘 여유분을 비축해 놓고 있다"며 "중고엔진을 장착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쪽의 과실이 없다고 볼 수 없어 환불이나 차량교환 등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합하면 차량의 하자증상이 해소되는데 장시간이 소요된데다 이씨와의 의사소통이 원만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부품이 교체된 것에 격분한 이씨가 사실을 일정부분 왜곡해 제보했다는 것으로 정리된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진위여부는 '시계제로'에 빠져있으나, 이와 별개로 이 관계자는 할인 배경을 놓고 상식 밖의 주장을 펼쳐 빈축을 사고 있다.
그는 "그간 판매되지 않은 재고 베리타스에 대해 1200만원을 할인판매하고 있다"며 "기능상에는 이상이 없지만 재고 차량이다 보니 차체표면이 긁혀 있거나 녹이 슬어있을 수 있어 할인 폭을 크게 적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객(이씨)도 타이어나 차체 등에 이 같은 문제가 있어 정비소 측에 항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고차량에서는 발생될 수 있는 문제다. 사전에 (차량 긁힘이나 녹 발생 여부를 구매자가) 확인한 뒤 1200만원 할인가격에 (차량하자 비용이) 녹아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구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차량 하자 정도는 구매자가 예상했어야…"(?)
그러나 그는 "판매과정에서 구매예정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 정도는 구매자가 예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상식 밖의 반문을 이었다.
연식이 바뀐 차량인데다 보관상태로 묶여 있었던 일수가 길어 '외관하자' 개연성이 농후하고, 이것이 곧 파격할인으로 연결됐다는 얘기다.
'싼 맛'에 현혹된 구매자들 입장에서는 어딘가 결점을 안고 있는 차량을 구입한 것이어서 향후 이들 사이에 반발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어이없다는 식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 소비자는 "베리타스 판매와 관련된 온∙오프라인 그 어디를 찾아봐도 흠집이 있는 재고차량이라는 설명은 단 한 줄도 없다"며 "GM대우는 이번에 새로 출시한 '알페온' 홍보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기존 고객들이 어떤 피해를 입고 있는지 파악해 서둘러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