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와 소비심리 회복 속에 상대적으로 고가품을 취급하는 백화점의 매출 증가폭이 더욱 빨라지는 반면, 대형마트(동일점포 기준)의 매출은 계속 위축되고 있다.

16일 지식경제부가 내놓은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대 백화점의 매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8.6% 늘어났다.

3대 백화점의 매출은 지난 3월부터 7개월 연속 작년 같은 달보다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9월의 매출 증가세는 지난 1월(10.4%)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반면, 지난달 3대 대형마트의 매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6.0% 감소했다.

3대 대형마트의 매출 감소세는 지난 6월부터 4개월째 이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3대 백화점 매출의 증가세와의 격차도 추세적으로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9월 백화점 매출에서 가장 호조를 보인 것은 명품으로, 작년 9월보다 21.9% 증가하며 지난 3월 이후 최고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가정용품(12.2%), 잡화(10.5%), 식품(9.9%) 등도 호조를 보이는 등 전 상품군에서 매출이 늘어났다.

백화점들의 매출 호조는 명품 판매 회복과 더불어 추석이 10월로 옮겨가면서 영업일수가 지난해보다 하루 늘고 추석 선물세트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점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비해 대형마트는 최대 매출상품인 식품 매출이 4.9% 줄어든 것을 필두로, 가전.문화(-11.4%), 잡화(-11.4%), 의류(-2.5%) 등 전 분야의 매출이 감소했다.

실제 전국의 SSM은 지난 2006년 292개에서 지난해 477개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 8월에는 618개로 증가했고 사이버 쇼핑몰 매출의 작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올해 8월 22.6%에 이르러 대형마트의 매출에 압박요인에 되고 있다.

한편, 9월의 대형마트 구매건수는 작년 동기 대비 4.1% 줄어든데 비해 백화점은 5.8% 늘어났고 1인당 구매단가도 대형마트는 2.0% 줄었으나 백화점은 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경부는 "중산층의 구매가 위축된데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이버 쇼핑몰 등 새로운 유통채널의 등장이 대형마트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표> 대형마트. 백화점 매출 증감률 추이(단위:%)

김남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