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의 명승권 박사팀은 국제 암 학술지인 '임상종양학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 13일자에서 총인원 3만7천여명을 대상으로 전 세계에서 수행된 23건의 관련 연구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휴대전화와 뇌종양 사이의 연관성은 연구를 수행한 연구팀이 누구인지와 이들이 편견과 다른 오류들을 얼마나 잘 통제했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휴대전화 사용과 종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 연구팀이 사용한 연구방법의 질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유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휴대전화와 무선전화 사용자는 지난 10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해 가입자가 46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무선전화 사용이 각종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나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둘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을 입증하지는 못하고 있다.
명 박사팀은 이 연구에서 누가 연구를 지원했느냐가 연구의 질과 결과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음도 지적했다.
명 박사팀은 편견을 없애기 위해 실험 내용을 숨기는 '질 높은' 연구 방법을 채택한 8개 연구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자들의 종양 발생 위험이 휴대전화를 전혀 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약간 증가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휴대전화를 10년 이상 사용한 사람들은 양성 종양 위험도 약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질 높은' 연구들은 스웨덴직업환경기금과 오레브로 암기금, 오레브로대학병원암기금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질 낮은' 연구방법을 사용한 연구들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자의 종양 위험이 오히려 휴대전화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낮게 나타났으며 연구진은 이들 결과가 랜덤오차와 편견 등에 의해 오염됐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런 '질 낮은' 연구 중 일부는 무선통신생산자포럼(MMF)과 GSM협회(GSMA) 등 관련 산업 단체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이번에 분석된 연구들은 휴대전화 사용이 종양을 유발하는지 밝히기에는 충분히 광범위하지 못했다며 이에 대한 해답을 얻으려면 더 큰 규모의 코호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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