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인턴기자] 에쿠스·BMW 등 고급 승용차를 이용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편취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고급차의 구식 모델을 저렴히 구매해 경미한 교통사고를 내는 방식을 사용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이 같은 범행으로 억대 보험금과 합의금을 타낸 혐의(사기 등)를 받은 하모(37)씨, 손모(35)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5년 4월부터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서 총 40차례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수리비를 상대로부터 뜯어냈다. 이를 통해 보험금 1억8000여만 원을 가로챘다.
두 사람은 보험사기 전과가 있었다. 이들은 차량이 고급 모델일수록 사고 발생 시 보험사로부터 수리비를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에 이용했다. 이에 범행 전 구매한 구형 체어맨과 에쿠스, BMW 등 고급승용차를 운행하며 범죄 행각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차선을 바꾸는 차량을 발견하면 일부러 앞에 끼어들어 가벼운 사고를 냈다"며 "값비싼 타이어 휠을 장착하고 이 같은 사고를 조장해 보험사로부터 미수선 수리비 170만∼860만 원을 챙겼다"고 설명했다.
미수선 수리비는 보험사가 차량정비소에 수리비를 지급하지 않고 사고 피해 고객에 수리 비용의 70∼80% 상당을 현금 보상하는 것이다. 이 뿐 아니라 일당은 피해자 중 음주운전을 한 경우 이를 두고 협박해 두 차례에 걸쳐 합의금 580만원을 갈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험사가 경찰에 일당의 보험금 지급 사례에 대한 수사를 의뢰함에 따라 이들의 범행이 발각됐다.
경찰은 이들 일당이 편취한 보험금을 생활비 등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