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의 한 주유소 휘발유 탱크에서 휘발유와 경유가 섞인 기름이 주유돼 운전자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3일 통영시에 따르면 9일 낮 12시께 통영시 광도면 죽림리 이마트 통영점 내 셀프주유소에서 휘발유 주입구를 이용한 차량 46대에 휘발유와 경유가 섞인 기름이 주유돼 운전자들이 주유소측에 항의했다.
한 차량 운전자는 통영시측에 "이마트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넣은 뒤 차를 모는데 차체가 '덜덜덜'하고 떨리는 등 이상해서 정비소에 갔더니 `휘발유에 경유가 섞인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고 곧바로 주유소에 가서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마트측은 항의를 받고 주유를 중단시켰지만 이미 차량 46대에 휘발유와 경유가 섞인 기름을 주유한 뒤였다.
통영의 한 정비업체에 따르면 휘발유차에 경유가 섞여 주유되면 차체가 떨리다가 갑자기 멈춰설 수 있고, 자칫 사고로도 연결될 수 있다.
이마트 측은 주유소에 설치된 CCTV(폐쇄회로 TV) 등을 통해 차량번호를 판독한 뒤 피해차량 소유주들에게 연락해 정비를 받게 하고 수리하는 동안 렌터카를 대여해주는 등 사고 수습에 나섰다.
주유소측에 따르면 이번 소동은 9일 오전 9시55분께 이 주유소에 경유를 공급하는 탱크로리 기사가 휘발유 탱크 주입구를 경유 탱크 주입구로 오인해 경유 2만여ℓ를 휘발유 탱크에 넣는 바람에 일어났다.
경위 조사에 나선 통영시는 석유 및 석유 대체연료 사업법에 따라 사고를 일으킨 이마트 주유소에 대해 일정기간 사업정지나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통영시 관계자는 "경유, 휘발유 탱크가 엄연히 구분돼 있는데 어떻게 이런 사고가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