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모터스는 오는 23일 뭄바이에서 나노의 출시 기념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예정대로라면 나노의 출시는 회사측이 지난해 1월 뉴델리 오토 엑스포에서 제품을 공개한 지 13개월만이다.
지난해 모델 공개 당시 이 자동차는 사상 유래가 없는 10만루피(약 271만원)의 파격적인 가격과 리터당 20㎞가 넘는 엄청난 연비 등으로 전 세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현지언론은 대학생인 아들의 생일 선물로 나노를 고려하고 있다는 들뜬 소비자들의 기대는 물론 도로사정이 좋지 않은 인도에서 나노로 인해 자동차 보급률이 높아질 경우 예상되는 교통대란과 배기가스 증가 등 부작용 등을 다루기도 했다.
제품 출시를 앞두고 인도 중고차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보도가 나올 만큼 지금도 나노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
그러나 모델 공개 후 1년이 지난 지금 시장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특히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 여파로 최근 3년 연속 9%대의 성장세를 구가해온 인도 경제가 급격하게 식었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 탓에 지난해 한때 13%에 육박했던 물가상승률은 2%대까지 떨어지면서 제로 인플레이션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조만간 디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경고도 나온다.
또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국제유가도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고연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이전만큼 크지 않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지난 1년간 경영상황이 급격히 악화한 회사가 최악의 위기상황을 버텨낼 수 있을지 여부다.
타타는 나노를 공개한 지 2개월만에 포드로부터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했다.
이로 인해 엄청난 재정적 부담을 떠안은 회사는 설상가상 제품판매까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운영난에 직면, 보유주식을 담보로 차입 규모를 대폭 늘려 근근이 버티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사가 최근 이 회사의 경영상황 악화를 반영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오는 6월로 다가온 20억달러의 브릿지론 만기를 회사측이 잘 넘길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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