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전 가야인의 삶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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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전 가야인의 삶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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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11월 05일 2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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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송현동 15호분에서 나온 순장자 4명의 인골에 대한 연구성과를 5일 공개했다. 복제뼈 위로 근육을 복원하고 피부층까지 표현한 모습.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송현동 15호분에서 나온 순장자 4명의 인골에 대한 연구성과를 5일 공개했다. 남성 순장자의 발뼈와 사슴류 발가락뼈가 함께 출토된 모습


귀고리를 한 16세 무렵의 여성 인골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송현동 15호분에서 나온 순장자 4명의 인골에 대한 연구성과를 5일 공개했다. 인골의 어금니에서 확인된 충치.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송현동 15호분에서 나온 순장자 4명의 인골에 대한 연구성과를 5일 공개했다. 16세 추정 여성 뒤통수뼈에서 다공성뼈과다증이 보여 빈혈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빨간원 안에 무수히 작은 구멍이 보인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가 지난해부터 조사한 경남 창녕군 송현동 고분군 연구 성과는 1500년전 무덤에 순장된 가야인의 삶과 죽음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컴퓨터 단층촬영(CT)과 3차원 정밀스캔, DNA와 안정동위원소 분석,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등 이번 연구에 동원된 과학적 기법 덕분에 혈연관계, 식생활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순장자들은 누구이고 무엇을 먹었나
순장자들의 성별판별, 식습관의 과학적 복원을 위해 유전학ㆍ생화학적 연구가 진행됐다. 안정동위원소 분석으로 순장자들이 수수, 기장, 조 등 잡곡보다 쌀, 보리, 콩 등을 주로 섭취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무덤 입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누워있던 남성 순장자는 다른 순장자보다 유독 육류의 섭취가 높았다.

종전에는 사회적으로 반감이 덜한 전쟁포로나 최하층민을 강제로 죽여 순장했다는 견해가 있었지만 영양상태가 양호하고 금동귀고리가 나온 것에서 순장자는 최하계층이 아닌 무덤의 주인공 곁에서 봉사하던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판명됐다.

◇어떤 질병을 앓았나
무덤 입구에서 한쪽 귀에 금동귀고리를 한 16세 안팎의 여성은 뒤통수뼈에서 다공성뼈과다증이 보여 빈혈이 있었음이 드러났다. 그 원인은 영양결핍, 급성감염, 기생충 감염 등 다양하다.

또 어금니 등 여러 개의 충치가 보이고 치아에서 사기질형성저하증으로 인한 사기질의 결손도 확인됐다.

사기질형성저하증은 전신적인 감염, 대사성 질환, 영양 결핍 등이 원인으로 이 여성이 어떤 질환을 겪었는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살아있을 때 전신적인 질환을 여러 번 겪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어떻게 죽었나
순장자는 이미 사망한 유력자를 내세에서도 섬기고 봉사의 책임을 다하고자 독약을 마시거나 질식사해 무덤에 함께 들어가게 됐다.

뼈대에서 특이한 외상이 보이지 않아 법의학적으로 중독사나 질식사가 법의학적으로 가장 적합한 사인인 것으로 판명됐다.

일반적으로 순장자들이 죽은 상태로 무덤에 매장되었을지, 아니면 산 채로 묻혔을지에 대해 궁금하게 여길 수도 있지만 송현동 고분의 순장자들은 매장되기 전에 사망한 것으로 규명됐다.

인골 4구가 일정한 간격과 방향에 따라 발견된 점과 뼈대 관절의 유지 상태 등을 종합할 때 매장되기 전에 사망했으며 시신의 부패(백골화) 이후 무덤으로 이동된 것은 아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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