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시중자금 갈 곳 못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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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硏 "시중자금 갈 곳 못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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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10월 27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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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환매로 장기자금이 유출되는 반면 은행 예금의 증가세는 약해져 자금의 단기부동화가 당분간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27일 `최근 시중자금 흐름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자산운용사의 자금 유출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손실을 만회하거나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펀드 환매가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말 해외 주식형펀드의 비과세 혜택이 사라지는 것도 큰 환매 요인"이라고 말했다.

 

단기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역시 추가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MMF 수익률이 은행 저축성예금 금리나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 수익률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식형 펀드나 MMF에서 빠져나온 돈이 은행으로 흘러가는 속도는 느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은행들이 고금리 상품을 재유치하기 위해 최근 잇따라 판촉에 나섰지만, 지난해 10월 19조 원이던 정기예금 증가액이 11월에는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점을 고려하면 다음달부터는 은행 고금리 상품이 줄어들면서 예금 유입량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자금의 단기부동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전 연구원은 관측했다. 장기자금인 펀드에서 빠져나온 돈이 정기예금 등 다른 장기자금으로 옮겨가지 못하면서 시중에 떠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단기자금 지표인 협의통화(M1) 증가율은 올 초 두자릿수를 기록한 뒤 지난 8월 18.5%까지 상승한 반면, 장기자금인 광의통화(M2) 증가율은 올 들어 둔화하는 추세다.

 

전 연구원은 "자금 단기부동화가 완화할 때까지 당국은 금융시장 안정조치를 유지하면서 신용위험을 줄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은행권도 부동자금을 중장기 자금으로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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