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값이 금값'… 얼마까지 더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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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값이 금값'… 얼마까지 더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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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10월 09일 0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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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사흘째 이어가고 있다.

그야말로'금 값이 금값'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금은 온스당 장중 1,060.40 달러까지 치솟으면서 또 다시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마감 가격 역시 전날 보다 1.1% 오른 온스당 1,055.40 달러로 이 또한 종가기준 최고치다.

새기록이 매일 세워지고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는 원인은 투자자들이 금 펀드에 몰리는 탓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 홀딩스는 나흘 연속 올라 3개월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 펀드의 금 보유고는 1,109.31t으로 하루 전에 비해 8.8t 늘었다. 이는 7월 13일 이후 최고치다.

◇ 금값 급등 이유 뭔가 = 금 값의 상승은 달러 약세와 직결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가 곳곳에서 위협받고 있고 이것이 헤지 수단으로서 금의 가치를 증대시키고 있는 것.

달러화는 올해 초 미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추진한 이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결정적인 계기는 6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아랍국가들과 중국 등 주요 석유 수출.수입국들이 석유 거래에서 달러화 사용을 중단하는 방안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관련국가들은 이 보도를 전면 부인했지만, 그동안 달러의 지배적 역할에 대한 회의론과 맞물리면서 달러가 언젠가 몰락할 것이라는 가설이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고, 이는 달러화를 대체할 최적의 상품인 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연결됐다.

특히 적당한 투자처를 모색해 오던 투기 자금이 금 펀드로 몰린 것이 최근 금 값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RBC 캐피털의 귀금속 트레이더인 조지 게로는 "ETF에 대한 엄청난 투자자들의 수요가 금 값을 계속 올리고 있다"면서 "사상 최고치 기록이 매일 바뀌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남이 하니까 무조건 따라하는 밴드왜건 효과까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원유 시장에 투기 자금이 몰리면서 유가가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던 당시와 비슷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 얼마나 더 오를까 = 로저스 홀딩스 회장인 짐 로저스는 달러 약세가 금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면서 향후 10년 안에 국제 금값이 온스 당 2천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바클레이 캐피털 은행도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뷰에서 지난 8월 말 이후 10.3%가 오른 금값이 과거의 기술적 거래양태가 반복될 경우 온스당 최고 1천5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면서 "2010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할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망했다.

장기헤지펀드나 지금(地金)은행 등 전통적인 금 구입자 외에 연금기금이나 보험회사들과 같은 기관투자가들이 금 투자에 가세하고 있는 것도 금값의 단기 급등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금값의 지속적인 상승세에 의문을 표시하기도 한다.

글로벌 헌터 증권의 크리스토퍼 에클레스톤 스트래티지스트는 "금은 미풍에도 흔들리는 깃털과도 같다"면서 "현재의 상승은 그 실체가 없다"며 묻지마 투자를 경고했다.

또한 금값이 달러 표시 기준으로만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을 뿐 호주 달러화 표시 기준으로는 아직 최고가 대비 30% 낮은 수준이며 엔 기준으로는 15%, 파운드 기준으로는 6%가 각각 최고가 보다 낮은 가격이라면서, 달러 약세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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