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운동화 한국소비자는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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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파손' 소비자과실 돌리고 A/S 팔짱… 신발 불만 3분의1 나이키

다국적기업 나이키의 한국소비자는 '봉'인가?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대표상품인 운동화가 이름값에 걸맞지 않게 A/S를 뒷전으로 방치,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수 십 만원을 주고 산 신발이 몇 달 만에 에어가 파손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애프터서비스를 요청했지만 무조건 소비자과실로 돌리면서 거부하고 있어 본보를 비롯 한국소비자원등에 불만사례가 빼곡히 접수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인터넷상담목록에 올들어 9월까지 접수된 신발관련 피해사례 총 900여건 중 나이키가 300여건을 차지해 단연 '톱'이었다.

대부분 '나이키 에어'가 문제였다.

◆ 터진 에어백, 소비자들 "속 터져"

 



#사례 1 = A씨는 최근 '나이키에어 360'을 20만원 정도에 구입했다. 하지만 구입 후 2주 뒤 신발 에어백에서 바람이 새는 증상이 나타났다. A씨는 곧바로 나이키 측에 A/S를 의뢰했지만 불가하다는 답변이 날아왔다. 과실여부가 파악되지 않을뿐더러 기술상 어렵다는 설명이었다. A씨는 이러한 정보가 사전에 고지되지 않았다며 나이키 측에 강하게 어필했으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사례 2 = 나이키 '에어맥스 97'을 지난해 중순 구입한 B씨는 그해 겨울 외출하는 도중 에어백이 터진 것을 발견했다. 실내외 온도차로 인해 터지는 사례가 종종 있다는 정보를 접한 B씨는 나이키 측에 A/S를 신청했다. 그러나 "소비자과실로 인해 발생된 사안일 수 있기 때문에 교환이나 환불, 수리는 안 된다"고 나이키 측은 잘라 말했다. B씨는 한국소비자원에 문의하는 정도 외에 다른 문제해결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소비자관련 싸이트 게시판과 포털싸이트 블로그 등에는 이와 유사한 사례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키 측은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 불만의 목소리가 상당기간 끊이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는 대목이다.

 


 


한 누리꾼은 "가격이 비싸도 나이키 제품만을 구입했던 이유는 품질에 대해 믿음 때문이었다"라며 "나이키 측의 '팔고나면 그만'이라는 식의 영업행태가 계속되는 것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키 운동화는 사실 '명품 운동화'나 다름없는데 A/S는 '작퉁' 수준"이라며 "소비자들의 불만사항과 요구사항이 뭔지 귀를 기울여야 미래가 보장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환 및 환불규정을 소비자들에게 사전 고지해야 하나 해당 작업을 나이키 측이 의도적으로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 나이키 측, 연락 고의적 회피(?) 의혹

 

또 다른 누리꾼은 "제품설명서에 깨알같이 적혀 있는 제품보상규정을 꼼꼼히 읽는 소비자가 몇이나 되겠느냐"며 "나이키 매장 어디에도 에어파손과 관련한 주의나 경고의 문구를 읽은 기억이 없다"고 지적했다.

 

'컨슈머타임스'는 이와 관련한 나이키 측의 공식해명을 듣고자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질 않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나이키 제품 중 운동화, 특히 에어가 달린 제품에 대한 문제제기가 가장 많이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나이키는 제품 라벨 및 설명서 등을 통해 에어파손 시 A/S와 교환이 되지 않는다는 제품의 특성을 명확하게 소비자들에게 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 또한 제품에 대한 상세정보 및 주의사항을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남희 기자  boig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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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구 2009-10-04 22:16:49
우리는 왜 나이키 에 열광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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