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제약바이오 업계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수천억원대 대규모 연구단지 투자를 잇달아 추진하며 연구·개발(R&D)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10일 경기 시흥시와 바이오의약품 복합 연구개발단지 조성을 위한 2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서 시흥시는 경기 경제자유구역 배곧지구 연구 3-1용지에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복합 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2월 종근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종근당은 7만9791㎡ 부지에 바이오의약품 복합 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하며, 총 2조2000여억원을 투자한다. 단지 내에는 바이오의약품 연구시설, 연구 지원센터, 연구개발 실증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종근당은 경기도 용인에 합성의약품 중심의 효종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이번 신규 연구 단지는 바이오의약품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풀이된다.
종근당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분야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규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 확보를 통해 새로운 혁신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인천 송도에 대규모 R&PD센터를 신축하며 미래 성장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총 3257억원을 투입해 송도 3만413㎡(9216평) 부지에 '글로벌 R&PD 센터'를 건립 중이며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 후에는 현재 판교에 있는 본사와 연구소를 송도로 이전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백신 생태계(Hub)를 조성하고 연구부터 상업 생산까지 아우르는 통합 R&D 허브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기존 사업 역량을 고도화하고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선제적 연구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 수준의 R&D 및 공정 체계를 갖춘 '파일럿 플랜트'도 신사옥에 도입해 세포유전자 치료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바이럴벡터 등 차세대 치료제 연구도 확대할 예정이다.
HK이노엔도 지난 2월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 연구개발 전담 인력 등 450여명이 집결하는 혁신 R&D 플랫폼 'HK이노엔 스퀘어'를 공식 개소했다.
회사 측은 R&D 인력과 인프라가 집결된 스퀘어에서 빠르고 밀도 높은 소통으로 연구를 수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