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베이조스와 손잡고 美 전기차 시장 '접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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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3사, 베이조스와 손잡고 美 전기차 시장 '접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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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테슬라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가운데 K-배터리 3사가 아마존과 손잡고 미국 시장 내 입지 확대에 나섰다.

베이조스가 독립적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가운데 K-배터리 3사는 안정적인 미국 내 공급망과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현지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봤다.

SK온은 최근 베이조스가 투자한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에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과 삼성SDI는 베이조스가 투자한 또 다른 스타트업 '리비안'의 전기차 라인업에 각각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아마존 물류망 전동화를 지원하고 있다.

베이조스는 '아마존의 물류망 전동화'와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전기차 스타트업 투자는 물론 배터리 공급망까지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리비안이다. 아마존은 리비안의 '배송용 전기차'(EDV)를 물류 차량으로 활용 중이며 2030년까지 1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슬레이트에 직접 투자하며 3만 달러 이하 보급형 '2도어 전기 픽업트럭'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SK온은 슬레이트에 오는 2026년부터 2031년까지 6년간 약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SK온이 공급사로 확정된 배경에는 여러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 회사는 테슬라와 협력관계를 맺지 않은 독립 공급망을 구축한 데다 미국 내 대규모 배터리 양산 체계를 갖췄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한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베이조스는 SK온 외에도 LG엔솔, 삼성SDI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LG엔솔은 리비안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1S'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11월에도 리비안과 5년간 총 67GWh 규모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4695)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해당 배터리는 리비안의 차세대 전기 SUV 'R2'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SDI 역시 리비안의 픽업트럭 'R1T'에 고출력·고안정성 2170 원통 배터리 셀을 공급하며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의 2도어 전기 픽업트럭<br>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의 2도어 전기 픽업트럭<br>

슬레이트의 전기 픽업트럭에 SK온이 배터리를 공급하고, 리비안의 주요 모델에 LG엔솔과 삼성SDI가 배터리를 납품하면서 미국 내 국내 배터리 3사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베이조스는 아마존의 물류망 전동화에 속도를 내는 한편 프리미엄과 보급형 전기 픽업트럭 시장을 공략하며 테슬라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미국 물류 시장 점유율 27% 기록한 아마존은 방대한 물류망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전기차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국산 배터리 점유율은 40%를 넘어섰다. 미국과 중국간 간 관세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내 배터리 업계는 미국 내에서 당분간 유리한 입지를 유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2026년 EV 보조금 축소 및 IRA 변경을 추진하더라도 미국 내 공급망 한계와 전기차 산업 구조상 즉각적인 정책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K-배터리 3사는 안정적인 미국 내 공급망과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시장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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