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에 안전자산 '금' 위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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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에 안전자산 '금' 위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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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정책의 불확실성과 연이은 금리 인하 압박으로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금 현물 가격이 사상 최대를 찍었다.

금 가격은 하반기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 금 위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1돈(24k, 3.75g)을 소비자가 살 때 가격은 67만4000원이다. 전일 대비 2.23% 하락했지만 전날 금 현물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5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최근 금 위상은 견고하다. 6월물 금 선물 가격도 처음으로 3500달러선을 넘었다.

최근 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을 상대로 연일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안전자산 선호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면서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에 대해 압박을 지속하면서도 파월 의장을 해임 의도는 없다고 말을 바꿨다. 그가 말을 자주 바꾼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도 신뢰할 수 없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달러화 약세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집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등이 금값 상승을 키우고 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금 관련 종목들 전반이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국내 유일 금 현물 ETF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 금 현물'은 최근 일주일간 4% 이상 상승했다. 선물 종목인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9.18%)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골드선물(H)'(4.62%) △삼성자산운용 'KODEX 골드선물(H)'(4.60%) △신한자산운용 'SOL 골드커버드콜액티브'(3.97%) △'TIGER 금은선물'(1.98%)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들어 미국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달러까지 약세를 보이는 Sell US 트레이드가 거칠게 전개되고 있다"라면서 "동시에 반대급부로 달러 대체 자산으로 인식되는 금, 유로, 엔화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금 가격 랠리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향후 금 위상은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금융투자업계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같다.

미국의 글로벌 종합 금융사인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반에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를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상 iM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으로서의 금 위상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라며 "중국·인도를 중심으로 실물 수요 호조는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 가격은 하반기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금 랠리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태그플레이션 경계 속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안전 피난처' 수요를 거듭 확대하고 있다"라며 "단기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 속에서도 크지 않은 연준의 긴축 선회 가능성은 실질금리와 달러지수의 하락을 동반,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도 확대해 금 투자 자금의 순유입세도 주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변덕스러운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은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를 훼손, 동 기간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의 금 매수세까지 확대하고 있다"라면서 "연준 통화 정책상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사상 최고 금 가격 강세 사이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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